2020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때 멜번 시티에서 ‘침략의 날 항의 시위(Invasion Day rally)’를 하는 시민들
2020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때 멜번 시티에서 ‘침략의 날 항의 시위(Invasion Day rally)’를 하는 시민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 사회 일각에서 제기해 온 1월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 날짜 변경 요구와 관련해 다른 날로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현재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지난 2일(금) 채널 세븐의 아침 방송 선라이즈(Sunrise)와 대담에서 그는 “노동당 정부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계획이 없다. 대신 호주 헌법에 원주민을 인정하는 이슈를 국민들에게 요구하고 이를 통해 나라를 단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역사가 1788년 시작된 것이 아니며 원주민들이 최소 6만년 전부터 지구상 가장 오래된 문명을 지속해오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래 전부터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을 강력 요구해온 멜번 시티(City of Melbourne) 카운슬은 9월 6일 시의회 미팅에서 1월26일 대체 보고서(an options paper for approaches to 26 January)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1600여명의 카운슬 주민과 시티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거의 60%가 다른 날로 날짜 변경을 지지한다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컨설턴시그룹 레드브릿지(RedBridge)가 시행한 이 설문조사에서 약 60%는 10년 안에 날짜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주민들 외 점점 더 많은 비원주민계 호주인들이 1월26일은 원주민들에게 ‘침략의 날’이란 의미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날짜 변경 요구에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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