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홈 에이징 서비스를 받고 있는 한 고객 이야기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카스 서비스 최고야!” 하면서 엄지척을 해 보이시는 이 인응 어르신.
“카스 서비스 최고야!” 하면서 엄지척을 해 보이시는 이 인응 어르신.

코비드-19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호주에서도 모든 분야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누구도 예외없이 고통을 겪는 시간들 속에서 노약자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은 더 심한 정신적, 물질적 또 육체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카스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과 외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카스 홈 에이징 서비스 부서의 보니 박 팀 리더로부터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 카스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는 한 고객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인응 어르신은 87년 10월 호주에 살던 누나를 방문했다가 호주에 정착하게 되었다. 사람 일은 모른다 하지만 당시 40대에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했던 호주가 제 2의 고향이 될 것을 누가 알았을까. 그렇게 시작한 호주 생활이었지만 뱅크스타운 개척교회의 어느 목사님 도움으로 95년 시민권을 받아 무사히 정착하게 되기까지 쉽지 않은 삶을 살아오셨다. 80년대 말이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김포 공항에 나올 정도로 외국을 나간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당시 그의  눈에 비친 호주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여행자로 왔을 때는 멀리서 보니, 가든도 있고, 한 집에 차도 2-3대씩 있고, 살기 좋은 나라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여행이 아니라 살러 들어와보니 사는 것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아.  똥차들도 많고. 허허 “. 이제는 호주가 여러 면에서 더 익숙해진 이 인응 어르신은 한국에서부터 요리사로 일했다. 호주 정착 초기에는 정말 안 해 본 일이 없다는 그는 오랫동안 식당에서 일한 후유증으로 당뇨와 만성 허리 통증을 얻게 되었고 늘 약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로 호주 생활3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국 땅에서 혼자 살아오느라 병도 얻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드세요?” 라는 질문에

“나이가 들으니 이렇게 좋은 나라가 없어. 나라에서 연금도 나오고 정부 주택도 나오고. 그것으로도 충분한데 카스 같은 기관에서 복지 혜택도 주고 호주가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천국인 것 같아”라고 하시는 이 인응 어르신. 80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활기가 넘친다. 그는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가 10년 전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친구처럼 의지하면서 살고 있다. 카스도 와이프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인응 어르신이 카스 코디네이터로부터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인응 어르신이 카스 코디네이터로부터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로 이 인응 어르신은 도움을 받아야할 일이 생길 때 다 사느라 바쁘니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고,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내 형편을 누구에게 얘기할 상대도 많지 않고, 가족이 없으니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도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러한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고통의 3중고에 병까지 얻었을 때 카스를 만났다. 

작년2022년 4월 경 속이 거북해서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는데 암일 수 있다고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은 날의 충격을 지금도 그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그는 “청천벽력 같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고 할 정도로 절망을 느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고 운전도 안 하는데 병원에는 또 어떻게 다닐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을 때 카스를 통해 호주의 복지 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카스에 대한 고마움을 넘어 새삼스럽게 “호주라는 나라가 이렇게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카스 코디네이터가 전화를 걸어와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달라고 하고 말이 잘 안 통하니까 병원에도 긴급 연락처로 카스 직원 전화 번호를 줬으니 그렇게 맘이 놓일 수가 없었어”. 그렇게 이 어르신은 웨스트미드 병원에서 지난 4월 수술을 하고 4박 5일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어떤 때는 검사가 한 밤 중에 끝나는데 서포트 워커가 기다렸다 집에 데려다 주고, 수술 끝날 때까지 옆에 있고.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걱정할 것이 없더라고. 정말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있다는 것이 우리 같은 이민자에게는 정말 다행이고 호주 복지 최고야”.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 암이 아닌 중증의 염증인 것으로 판명되어 수술로 완치되어 현재 건강히 지내고 있는 이 인응 어르신은 현재 홈케어 패지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고 있고 필요 시 SSI (Social Support Individual) 서비스를 통해 병원 동행, 커뮤니케이션 도움, 교통 서비스 등을 받고 있다. 또 영문 관련 편지를 포함한 서류 작업 도움이 필요한 경우 카스 사회복지 정착 서비스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아직은 내 몸을 움직일 수 있으니 최대한 도움 안 받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는 이인응 어르신. 젊을 때는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봉사활동을 못했지만 이제 건강하고 시간이 있는 만큼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그는 “젊었을 때는 평생 요리했지. 이탈리아 요리도 하고 한국 요리도 하고. 35년을 요리만 했어. 카스 소설 그룹에 가서 기회가 되면 스파게티랑 요리 한 번 해줄게~” “라며 허허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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