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GP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2022년 제1회 K-줌마(ZUMA) 패션쇼’  모델 선발 오디션이 5일 킹스발레학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오디션에서 총 67명의 지원자 중 9월 5일까지 1차 합격과 2차례에 걸친 트레이닝을 통과한 27명이 최종 모델로 선발됐다. 

2022 K줌마 패션쇼 심사위원
2022 K줌마 패션쇼 심사위원

나이와 신체 사이즈를 불문하고 다양한 개성을 지닌 호주 동포 여성들이 참가해 그동안 숨겨두었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최종 오디션에 합격한 모델 27명은 10월 29일(토)에 로즈에서 열리는 패션쇼 무대에 오른다. 

2022 K-ZUMA 패션쇼 행사에서 런웨이 업체로 참여하는 Merci, Muse golf, Unique & Mix, 토탈바디핏, Mosura, 임정연 한복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King's Angels Dance Academy, 팀브로스 피트니스, La Belle Aesthetic, Sky J 필라테스 등이 협력업체로 참여했다. 스트라스필드의 첫 셀프 사진 스튜디오인 ‘그레이 포토스튜디오(GREY photo studio)’가 모델 프로필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한호일보는 모델 지원자 중 최빛나, 황양복, 케이시 임씨 3명을 인터뷰를 했다. 

“아이가 조금 아픈데 그러다 보니 삶이 침체됐다고 느꼈다. 매일 우울하고 슬픈 감정이 컸었다. 그러던 중 ‘아, 이러지 말자. 아이에게도 엄마가 멋진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자’라는 생각이 들어 도전했다”

2022 K줌마 패션쇼 모델 최빛나(30)

 

최빛나(30)씨는 멜번에서 약 1시간 거리인 발라라트(Ballara)에서 아이와 함께 열정을 가지고 모델 도전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아이가 아프니깐 아이에게 맞춰진 삶을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광고를 보고 꾸미기를 좋아하고 밝았던 옛날 모습이 떠올라서 용기를 내어 지원했다. 

먼 거리에서 아이와 함께 오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운동도 하고 모든 면에서 밝아지는 것을 느껴서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꿈’을 꾸고 있는지에 대해 최씨는 “지금은 ‘풀타임 엄마’다. 그런데 패션 모델 지원자들 대부분이 ‘엄마들’이다. 그 분들을 보면서 나도 용기를 얻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서 나처럼 아이가 아픈 엄마들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진취적으로 세상에 나와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최씨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피아노 교사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양쪽에 복을 지닌 여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황양복이다. 나의 롤모델은 1931년생 모델로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을 하는 ‘카르멘 텔로비체’이다.”

올해 69세인 황씨는 시드니에서 ‘행복 플래너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39년동안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며 행복을 계획해주고 있다.

2022 K줌마 패션쇼 모델 황양복(69)

“몇 년전 한국에서 패션 모델 제의를 받은 적이 있지만 응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도전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카르멘 테로비체를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이번에 도전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내가 무대에 서는 것을 보고 이민생활에서 지친 분들에게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최씨는 1차 선발 모델들과 함께 인바디도 재고, 운동도 하며 교류를 하면서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했다. 

“여성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엄마가 살아야 가정이 살고, 나라가 살아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기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는 좋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패션쇼 모델을 준비하는 이 시간이 나를 놓지 않게 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

2022 K줌마 패션쇼 최종모델 Kathy Lim(43)

차일드케어 교사 일을 그만두고 다른 사업을 준비하던 케시 임(43, Kathy Lim)씨는 지인과 식사를 하던 중 함께 도전해보자는 권유로 나섰다.  

“어렸을 때부터 모델이 꿈이었다.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어서 이 분야에 굶주려있었다. 그래서 이런 기회가 나에게 왔다는게 신기하다. 당연히 붙을거라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떨어져도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도전했다.” 

“욕심도 많고, 끼도 많았다. 그런 것들을 숨기고 있어서 외로웠던 시간을 보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좋은 시기와 힘든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고, 분명히 무너지는 순간이 올 것을 알고있지만 짧고, 굵게 울고 내 앞에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잘 이겨내고 싶다. 그래서 모델 선발 오디션도 포기하지 않고 나에게 용기를 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행사 기획 의도에 대해 GP엔터테인먼트의 조성용 대표는 “K줌마 패션쇼를 통해 의류업체 관련 사업자들에게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회가 됐다. 기혼 여성들의 패션쇼 무대를 선보여 문화교류 활동, 컴패션 및 장애인 단체 등의 참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 K-줌마 패션쇼]

- 10월 29일(토) 오전 10시 – 오후 2시

- Rhodes, The Connection (30 Shoreline Dr., Rho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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