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다보니 자신의 행복과 건강은 늘 뒷전이던 이민자들에게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디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언어 문제 까지 겹쳐 이민생활은 더욱 고단해진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이민자들의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있는 길잡이가 되고자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2020년 암으로 세상을 일찍 마친 마리아 청 카스 운영 총괄 책임자의 삶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사람의 수명을 우리는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삶을 다채로운 모습으로 또는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가는 선택할 수 있다.  2020년 10월 마리아 청(Maria Cheng) 카스 운영 총괄 책임자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다문화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사람으로 늘 기억되고 있다. 

생전의 마리아 모습.

마리아는 2011년 정착 서비스부의 관리층으로 카스에 처음 합류했다. 마리아는 이민자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호주 주류 기관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문화 사회의 이익과 또 카스의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마리아는 이후 운영총괄 책임자로 승진하면서 헨리 판(Henry Pan OAM) 명예 경영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이 시기 카스는 캠시 양로원 건설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금 모금을 하던 시기였다. 마리아는 드래곤 자선 걷기(Dragon Charity Walks)와 백화 만발 자선 콘서트(Hundred Flowers Blossom Charity Concerts), 자선 디너 등과 같은 행사의 기획 및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마리아는 카스 양로원 설립을 위한 기금 마련 프로젝트 소개를 위해 관련 기관이나 사업가들을 직접 만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우리 시니어 액티비티 그룹 구성원들이 프로젝트에 기여하도록 독려했다. 모두의 노력 덕분으로 카스 양로원은 2015년 그 운영을 시작했다. 카스 본사 뒤 캠시5번가(Fifth Avenue)에 위치한 카스 양로원 건물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NSW 건축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캠시 카스 양로원은 성공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인정을 받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양로원에 들어오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마리아는 카스 이사진들과 함께 정부 부서 및 다른 커뮤니티 기관에서 개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 관리 및 이사회 구성원과 함께 시드니의 여러 지역에 있는 카스의 다양한 액티비티 그룹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녀는 특히 일선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카스 자원봉사자들이 ‘호주의 날 우수 시민상’, ‘NSW 자원 봉사자상’ 및 카운슬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수상자들과 함께 수상식에 참석, 지지와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3년 전, 마리아는 10년 전 겪었던 암이 재발하고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가운데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동료들에게 이를 알렸다. 동료들은 그 후 마리아의 건강 상태에 대해 걱정하고 상황을 항상 체크했다. 호주에 친척과 친구가 거의 없는 마리아에게 있어 카스는 집이며 카스 동료는 가족이었다. 동료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녀를 도왔다. 어떤 사람은 영양가 높은 수프를 만들었고, 또 어떤 이는 저녁을 준비했으며, 혹은 진료에 동반했다. 우리는 모두 그녀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마리아는 병 때문에 일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마리아에게 일은 오히려 일시적으로 고통을 잊는 방법이 되기도 했던 듯하다. 동료들은 그녀가 약해진 몸으로 본사와 여러 사무실을 오가면서 카스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 그녀의 용기와 끈기 및 정신력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마리아는 지난 10년간 카스와 커뮤니티를 위해 헌신했다.  마리아의 삶은 짧았으나 그녀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사회에 대한 이타적인 마음은 항상 기억될 것이다.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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