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 캣츠가 시드니 스완즈를 꺽고 2022 AFL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사진 출처: APP)
질롱 캣츠가 시드니 스완즈를 꺽고 2022 AFL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사진 출처: APP)

멜번크리켓경기장(MCG)에서 24일(토) 오후 펼쳐진 호주식풋볼리그(AFL) 2022년 최종 결승에서 질롱 캣츠가 시드니 스완즈를 133대 52로 격파허고 11년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질롱이 마지막으로 AFL 왕중왕의 영예를 차지했던 건 지난 2011년이었다.

이날 MCG를 꽉 채운 10만24명의 유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3년만에 다시 멜번에서 치뤄진 최종전에서 질롱은 1쿼터를 35점차로 마치는 등 초반부터 스완즈를 완벽하게 압박했다. 스완즈는 2쿼터에서 잠시 반격에 나서는 듯했으나 3쿼터에 들어서면서 연달아 6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캣츠는 AFL결승전 사상 5번째로 큰 점수차인 81점차 대승을 거두며 스완즈를 제압하고 통산 10번째로 프리미어 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호손 출신 아이삭 스미스(Isaac Smith)가 최종 결승 최우수 선수에게 수여되는 '놈 스미스(Norm Smith) 메달'을 수상했다. 

호주 스포츠 경기 중 가장 많은 관중과 시청자가 몰리는 AFL 최종 결승은 통상 AFL의 본산인 멜번에서 열려왔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사상 처음 각각 브리즈번과 퍼스에서 열린 바 있다. 종일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이날 많은 멜번 시민들은 가족 단위로 야라 강변에 나와 바베큐 시설을 이용해 피크닉을 즐기며 경기를 지켜보는가 하면, 입장표를 구하지 못한 AFL 팬들은 페더레이션 스퀘어 등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생중계를 지켜봤다. 세인트킬다의 에스플라나드 호텔과 소렌토의 콘티넨탈 소렌토, 리치몬드의 코너 호텔 등에도 많은 AFL팬들이 몰렸다.   

AFL 최종 결승전 직전일(금)이 공휴일인 멜번에서는 23일 결승에 진출한 양팀 선수들의 그랜드 파이널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올해는 사상 처음 야라 선상에서의 보트 퍼레이드와 기존의 야라 파크를 거쳐 MCG로 이르는 도보 루트가 결합된 이른바 '하이브리드' 모드의 행사가 펼쳐졌는데, 캣츠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 스완즈를 상징하는 붉은색의 유니폼과 깃발을 들고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해 야라 강변에 운집한 수만명의 AFL팬들은 수마일 떨어진 보트 위에 등장한 선수들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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