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차 유트 포드 F-150 라이트닝(출처: 포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차 유트 포드 F-150 라이트닝(출처: 포드)

호주인이 사랑하는 픽업트럭(UTE・유트)의 첫 전기차 모델이 곧 출시를 앞두면서 호주의 상업용 차량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유의 완성차업체 LDV는 다음달 전기 픽업트럭 모델 ‘eT60’을 호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함께 출시될 대형 밴 모델 ‘eDeliver 9’과 승합차 모델 ‘Mifa 9’도 전기차다.

eT60의 가격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판매가를 고려해 약 7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내연기관 모델 T60보다 대략 2만 달러 더 비싼 가격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경형 상용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 픽업트럭과 전기 밴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BCG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전기차의 수명주기에 걸친 총소유비용이 동급의 내연기관차만큼 저렴해질 것이라고 한다.

전기차의 생산, 판매, 유지 가격이 점점 더 내려간다고 한다면, 전기차의 총소유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할 것이다.

상용차가 필수적인 기업체들에 비용이 저렴한 전기차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NSW와 ACT의 전력망 사업체인 트랜스그리드(TransGrid)의 플릿매니저(fleet manager) 라이언 토마스는 12월에 도착할 LDV eT60을 다량 주문했다.

토마스는 회사가 탈탄소화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기다려왔다고 ABC에 말했다.

토마스는 “우리는 매년 수백만 달러를 디젤에 쓰고 있다”며 전기차에 따른 연료비 절감 예상치는 “디젤 차량에 비해 거의 50%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원거리를 주행해야 하는 업무용 차량으로는 아직 부적합하다.

트랜스그리드가 운영하는 차량의 경우,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약 100km에서 130km다. eT60은 완충 시 약 330Km를 주행할 수 있다. 트레일러를 거치하거나, 물건을 많이 실으면 주행 가능 거리는 더욱 줄어든다.

픽업트럭 전기화의 다른 걸림돌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공급이다. BCG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리튬과 같은 재료가 세계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비 기준이 없는 호주 자동차 시장도 한몫한다. 지금까지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기준이 마련된 유럽과 미국에 전기차를 판매해왔다.

전기차협회(Electric Vehicle Council)의 제이크 화이트헤드는 “야심 찬 연비 기준 제도 없이는 충분한 전기차 모델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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