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다보니 자신의 행복과 건강은 늘 뒷전이던 이민자들에게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디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언어 문제까지 겹쳐 이민생활은 더욱 고단해진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이민자들의 호주 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카스 캠시 양로원에서의 음악 치료프로그램을 리 강사의 눈을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카스 양로원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어르신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참여하는 모습.
카스 양로원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어르신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참여하는 모습.

음악은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다. 그래서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그 다름을 넘어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음악이 우리의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원초적 감정을 건드리고 기억 속에서 사라진 과거의 시간에도 깊숙이 가 닿을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음악은 우리의 가슴까지도 노래하도록 만든다.

카스는 양로원에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노인 케어 서비스와 함께 ‘일상 생활 속에서의 음악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 오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을 통해 우리 모두는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끼는데 특히 어르신들에게 있어 음악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카스 캠시 양로원에서 음악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뮤직 테라피스트 강사 리(Lee)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음악 시간을 통해 음악이 가져다 주는 마법과 같은 놀라운 효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리 강사는 “수업을 내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가능한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나 익숙한 날씨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르신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여행이나 모임, 인기 있는 추억의 옛 노래 등 다양한 질문들을 하면 의외로 생각지 못했던 답변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음악과 참여자들간의 상호 교류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음악 치료는 확실히 어르신들의 인지 능력과 기억력 활성화에 매우 효과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 강사는 이어 “내가 진행하는 음악 치료 시간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그냥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에 있다. 참가자들에게 피아노나 기타, 젬베(Djembe, 아프리카 드럼의 일종)와 같은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음악에 재능있는 어르신들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연주하는 리듬과 멜로디를 더 멋지게 하기 위해 내가 종종 울림이나 리듬 같은 배경 음악을 삽입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즉흥 라이브 음악 시도가 분위기를 더 신나고 흥미롭게 만든다”.

리 강사는 “어르신들이 이 전에 경험해보지 않은 즉흥 음악에 특히 흥미를 느끼는 것을 발견한 것은 이 프로그램의 큰 수확이다. 또한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이고 귀와 눈을 포함해서 크고 작은 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는데 이는 노인들의 운동 신경을 자극하는 것을 물론이고 신체의 각 부분이 조화롭게 조율될 수 있도록 돕는다” 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수업시간에 어르신들이 리본 댄스 등 음악에 맞춰 몸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반복적인 신체 움직임은 노인들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고 신체의 유연함을 유지하게 한다”면서 “음악 치료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어르신들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어르신들은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 아래서 함께 즐기고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더욱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건축 양식이 동양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캠시 카스 양로원은 특별히 현대적인 디자인의 양로원 외관과 각종 꽃과 식물이 가득한 푸른 정원 등 환경이 아름답다. 2015년에는 ‘호주 NSW 도시 개발 연구소NSW시니어 주거 건축 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 강사는 “노인을 공경하는 동양의 전통 문화가 이어지는 곳, 또 청결하고 가족 같은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어르신들은 악기 연주와 함께 노래 부르는 음악 시간을 통해서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내시는 것 같다’며 어르신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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