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영방송 ABC가 50년 넘게 방영한 BBC 인기 SF 드라마 ‘닥터후’(Doctor Who)가 디즈니플러스(Disney ) 채널로 변경된다.

닥터후는 1963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드라마다. 이번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대규모 자금과 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누릴 수 있게 됐지만, 닥터후 특유의 투박한 공상과학 미학에 대한 정체성을 잃고 화려한 액션에만 치중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BBC는 성명을 통해 “닥터후를 전 세계 많은 시청자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글로벌 디즈니 브랜드 TV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공유와 창조의 비전 아래 전통 깊은 영국 드라마의 재미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닥터후는 지난주 조디 휘태커(Jodie Whittaker)가 13대 닥터에서 물러나고 10대 닥터로 활약하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던 데이빗 테넌트(David Tennant)가 복귀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르완다 태생의 슈티 가트와(Ncuti Gatwa)가 14대 닥터로 확정되면서 첫 유생인종 닥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ABC는 “50여 년에 걸친 오랜 우정 끝에 닥터후는 다른 우주 속으로 향하게 됐다. 닥터후는 현 시즌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ABC에서 방영되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 ABC 아이뷰(iview)에서 최근 100주년 특집을 포함해 과거 시즌을 즐길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동안 ABC의 닥터후를 사랑해 준 모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어디서든 닥터후의 활기차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기대하고 언젠가 다시 우리를 찾아 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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