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영 레전드 마이클 클림이 2022 국제수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세우고 가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호주 수영 레전드 마이클 클림이 2022 국제수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세우고 가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세계적인 수영 스타였던 호주의 마이클 클림(45•Michael Klim)이 희귀 신경 질환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폴란드 이민 가족 출신인 클림은 2020년 ‘만성 염증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CIDP)이라는 희귀한 신경 질환을 진단받았다. CIDP는 신경섬유 주위를 둘러싸 보호막 역할을 하는 미엘린초(myelin sheath)가 손상돼 감각마비, 근육약화, 피로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자가면역 장애다.

클림은 선수 생활 기간 중 20년 가까이 발목 이상을 호소했다. 2019년 발목 수술을 받은 후 더 큰 문제의 징후가 나타났다. 다리가 마비돼 걸음걸이가 비틀리고 극심한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 휘청거리기 일쑤였고 발 감각이 사라져 공항 바닥에서 몇 시간이나 주저앉아있던 적도 있다. 수많은 검사와 스캔, 허리 수술 등 혼란과 공포의 1년이 지난 후 나온 조직 검사 결과는 CIDP였다.

당시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방안을 둘러봤다. 온갖 우승 트로피들로 가득했지만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다. 희소병으로 평생 휠체어를 타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고통과 절망이었다”고 밝혔다.  

다부진 체격에 단신인 클림은 이안 소프(Ian Thorpe)나 그랜트 해켓(Grant Hackett)처럼 수영장에서 활공하는 슈퍼피쉬가 아니었다. 그는 혈기가 넘치는 파워보트에 가까웠다. 경쟁자들보다 훨씬 강하고 혹독한 훈련광으로 유명했다. 그 결과 1998년 퍼스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7개의 메달과 접영 세계 기록을 세우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선수 생활하는 동안 총 6개의 올림픽 메달과 54개의 주요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초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점차 회복하면서 클림은 절망에 갇혀 살기보다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의 병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거주하며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매일 기초 신체활동과 가벼운 운동, 수영, 독서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6~8주마다 호주로 건너와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맞고 CIDP 치료에 관한 공부를 지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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