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서호주의 그리핀석탄광 
파산한 서호주의 그리핀석탄광 

서호주 전력 공급에서 핵심 석탄기업 중 하나가 파산하면서 주 전체의 전력 체계가 위기에 처했다. 이 위기가 석탄을 자국에 공급하려던 인도 기업의 투자 실패에서 왔다는 점에서 에너지 자산 국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그리핀석탄(Griffin Coal, 이하 그리핀)은 약 15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법정관리(receivership)에 들어갔다.

그리핀은 서호주 전력 시스템에 약 15%의 전력을 책임지고 있는 블루워터스 석탄화력발전소(Bluewaters coal-fired power station)의 석탄 공급원이었다.

ASX 상장기업인 사우스32(South32)의 월슬리 알루미나 제련소(Worsley alumina refinery)도 그리핀의 석탄에 의존했다.

그리핀의 파산은 서호주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산 중 하나를 불확실한 상태에 올려놨다.

그리핀석탄광을 인수한 인도 대기업 랜코
그리핀석탄광을 인수한 인도 대기업 랜코

이 광산은 인도 대기업 랜코인프라테크(Lanco Infratech, 이하 랜코)가 인수했을 때부터 불안했다. 지난 2010년, 랜코는 재정적 생존 가능성이 의문시됐음에도 불구하고 ICIC은행에서 자본을 끌어당겨 7억 5,000만 달러를 그리핀에 투자했다.

기후 에너지 파이낸스(Climate Energy Finance)의 팀 버클리(Tim Buckley)는 “그리핀 인수는 재앙이었다”고 ABC에 말했다. 랜코의 손실과 부채는 증가했고, 결국 2017년 말에 랜코는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인도에 석탄을 보내려던 목적 자체가 실패했다. 버클리에 따르면, 애초에 목적은 서호주 발전소에서 석탄을 공급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목표는 “인도로 연간 2,000만 톤의 석탄을 수출하는 것”이었다.

버클리는 “그것은 사실상 인도 중앙 정부의 칙령이었고 인도의 가장 큰 대기업 10개가 전 세계의 가스 및 석탄층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클리는 인도가 그리핀으로부터 “단 1톤의 석탄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리핀의 재정난과 생산 문제는 2017년 이후로 계속 심화됐다. 지난해에는 블루워터스 석탄 공급을 중단하기 위해 이른바 ‘신 조항(God clause)’을 발동해 조업을 막았다. 그 조항은 올해에도 적용됐다.

그리핀의 장애로 발생한 석탄 부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경쟁사인 프리미어석탄(Premier Coal)은 자체 비축분을 풀었다.

석탄이 여전히 부족해서 사우스32는 해외에서 석탄을 수입해야 했다. 서호주 운영 전력 공급업체 시너지(Synergy)는 호주 동부에서 석탄을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ICICI은행은 광산에 대한 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블루워터스가 광산을 가져가려는 시도를 물리치고 따로 자산관리인(receiver)을 임명했다.

전문가들은 청산인의 선임은 그리핀이 석탄 가격을 높여 부르기 위해 블루워터스를 포함한 고객과의 손실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한다.

버클리는 “ICICI은행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비용은 서호주 주민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손실을 발생시키는 모든 기업에 대한 주정부의 국유화가 없다면 누구에게도 행복한 결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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