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스트우드 분향소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다
4일 이스트우드 분향소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다

4일(금) 호주 최대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이스트우드의 이스트우드 플라자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동포는 물론 상당수 호주인들이 참여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분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오후 9시까지 12시간동안 진행됐다. 어린 아이들과 중고교생 등을 동반한 가족들로 많았고 호주인 지역 주민, 상공인들, 분향소 운영 소식을 듣고 참여한 동포 등 많은 사람들이 애도에 동참했다.

이 행사를 후원한 라이드시의 사키스 예델리안 부시장, 트렌튼 브라운 시의원, 한정태 시의원, 최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저스틴 리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라이드 시장을 역임한 제롬 락살 연방 하원의원(베네롱)은 오전 분향 후 작은 추모식에도 함께 했다.

작은 추모제 행사
작은 추모제 행사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동안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작은 추모제’가 엄숙한 가운데 진행돼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추모제는 일동 묵념, 주최 단체인 정영란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KCC) 대표의 행사 주최 배경 설명 후 사키스 예델리안 라이드 부시장과 트렌튼 브라운 시의원, 한정태 시의원이 추모사를 전했다. 이어 추모 공연, 추모시 낭독, 추모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정영란 KCC 대표는 “고국에서 발생한 너무 참혹한 상황에 지켜보는 모두가 눈물만 쏟아질 뿐 할 말을 잃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이 힘을 내어 슬픔을 이겨내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추모사를 전달한 사키스 예델리안 라이드 부시장
추모사를 전달한 사키스 예델리안 라이드 부시장

민족적 수난을 많이 당한 역사를 가진 아르메니안계인 예델리안 부시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비극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지만 이 비극에서 살아남지 못한 젊은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다문화적인 공동체인 호주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의 문화와 배경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살아남은 젊은이들이 앞으로 받을 고통을 안다. 우리는 그들이 이 비극을 잘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태 시의원은 “한국은 전쟁 후부터 지금까지 앞만 보고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다.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을 하며 싸워오다 보니 안전은 항상 뒷전 이었나보다. 이번 참사를 통해 한국 사회가 ‘안전’에 대해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 사태에 대한 댓글 중 ‘요즘 애들이 언제부터 외국 문화인 핼러윈을 즐겼나’라는 발언이 있었다. 젊은 세대들은 글로벌 시티즌이다. 그들의 방식으로 그들의 문화를 즐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세대간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한국에 젊은 정치인들이 지자체에 많았다면 더 많이 이해하고, 이런 사태를 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추모곡 연주와 무용
                                     추모곡 연주와 무용

이어 추모 공연에서 이미선 성악가(소프라노)가 ‘내 영혼 바람되어’ 추모곡을 연주했고 나윤주 발레리나(킹스엔젤스 발레아카데미원장)가 흰색 한복을 입고 추모 무용을 했다. 많은 참석자들이 추모 공연 중 눈물을 흘렸다. 

분향소와 작은 추모제는 1029 이태원 참사 시드니 추모위원회가 주관했으며 라이드시, 한호일보, 아이탭이 후원했다. 이스트우드한인상우회도 다수의 회원들이 분향에 참석했고 후원에 동참했다.

분향 후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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