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모닝헤럴드(SMH)지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 최고의 식당’ 시상식이 팬데믹 2년동안의 중단기를 마치고 3년만에 돌아왔다. 

시티(CBD)의 쉘 하우스 다이닝 룸 & 테라스(Shell House Dining Room & Terrace)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는 350여명의 셰프와 관련 종사자 등이 참석했다. 

요식업계는 팬데믹 기간동안 비즈니스 운영 부분 중단이나 폐업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구인난까지 겹쳐 사업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시상식은 요식업계 정상 복귀를 위한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행사로서 의미가 있다. 

서리힐에 위치한 키른 앳 디 에이스 호텔(Kiln at the Ace Hotel)
서리힐에 위치한 키른 앳 디 에이스 호텔(Kiln at the Ace Hotel)

호주의 미슐랭 척도로 불리는 ‘굿 푸드 가이드(Good Food Guide)’의 칼렌 보이즈(Callan Boys) 편집자는 "요식업 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NSW와 ACT 준주(캔버라)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업체가 굿 푸드 가이드 햇(Good Food Guide hats) 수상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셰프상은 울루물루(Woolloomooloo)에서 타이푸드식당 비앤드 (Viand restaurant)를 운영하는 아니타 포터(Annita Potter)가 차지했다. 

보이즈 편집장은 "30여년 전 타이푸드 레스토랑으로는 처음으로 미슐랭 1스타를 받은바 있으며 그녀의 멘토이기도 한 데이비드 톰슨(David Thompson)이 시드니와 전 세계에 타이푸드에 대한 열풍을 일으킨 것과 같이 아니타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호주에 새로운 스타일의 타이푸드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며 호평했다. 

"특히 호주에서 타이푸드은 패스트푸드와 같이 저렴하고 캐쥬얼하게 즐기는 메뉴라는 인식이 강하다. 포터의 음식은 식재료 준비부터 까다롭게 준비해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풍미를 선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아니타 포터 올해 최고 셰프상 수상
아니타 포터 올해 최고 셰프상 수상

굿 푸드 키친(Good Food Kitchen)의 아담 리우(Adam Liaw) 셰프가 사회를 본 시상식에는 닐 페리(Neil Perry), 매트 모란(Matt Moran), 카일리 궝(Kylie Kwong) 등 유명 셰프들이 참석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온코어 엣 크라운(Oncore at Crown)의 클레어 스미스(Clare Smyth) 총괄 셰프도 참석했다. 

스미스 셰프는 굿 푸드 가이드 햇(Good Food Guide hats)을 3개 받은 역사상 두번째 셰프로 유럽에서 미슐랭 3스타를 획득했다. 고인이 된 프랑스 출신 셰프 폴 보퀴즈(Paul Bocuse)가 1990년대 초반까지 멜번에서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굿 푸드 가이드 햇을 3개 수상한 바 있다. 

레녹스 헤스티(Lennox Hastie) 셰프의 써리힐 지역에 위치한 레스토랑 파이어도어(Firedoor)는 올해의 비토리아(Vittoria) 커피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이 레스토랑은 2020년 넷플릭스 시리즈 셰프 테이블 BBQ(Chef's Table BBQ)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그의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5코스 메뉴를 맛보려면 몇 달 전에 예약을 해야할 정도다.  

보이즈 편집장은 "특히 파이어도어 레스토랑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으며, 산호 송어, 숙성 양고기 등 모든 메뉴가 훌륭하며 곁들여 마실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와인과 친절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리힐에 위치한 키른 앳 디 에이스 호텔(Kiln at the Ace Hotel)은 대담한 메뉴와 창의적인 정신으로 ‘올해의 신설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108석 규모의 이 레스토랑은 올해 10월에 오픈했으며 진부한 호텔 다이닝 분위기를 탈피하고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예술 공간처럼 꾸며진 공간과 함께 메뉴 역시 다채롭다. 

올해의 지역 레스토랑은 NSW 북부 해안가인 포츠빌(Pottsville) 해변에서 벤 데블린(Ben Devlin)과 옌 트린(Yen Trinh)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피핏(Pipit)으로 돌아갔다. 피핏(Pipit) 메뉴의 재료들은 모두 지역 농산물과 축산물을 이용해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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