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삶에는 성공 보다는 실망과 좌절의 스토리가 더 많다.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판단한다는 논리로 시작된 ‘상대적 비교’는 스스로를 더욱 빈곤과 상심의 깊은 우울로 빠뜨리곤 한다. 오늘은 모세의 이야기에서 성공의 비결을 찾아 보려고 한다.    

이집트의 노역
이집트의 노역

1. 실패하는 탈무드의 리더

이집트에서 시작한 모세의 사명은 처음엔 성공적으로 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 했지만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적을 베풀게 했고 형 아론이 말이 어눌한 자신을 대신해 말하게 했다. 모세가 놀라운 이적을 행하자 백성들이 그를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계속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 모세가 처음 바로 앞에 나타난 때의 모습은 실로 처참하다. 신과 같은 위치의 바로는 하나님을 순순히 인정하려 들지 않았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내 보내달라는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바로는 히브리 백성의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매일 같은 양의 벽돌을 만들어 내야 했고, 지푸라기도 스스로 모아야 했다. 사람들은 모세와 아론에게서 등을 돌렸다. 백성들은 

“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출애굽기5:21)” 

하고 비난하였다. 모세와 아론은 바로에게 다시 찾아가 요청을 반복하였다. 지팡이를 뱀으로 변화시키는 이적을 보였지만 바로는 그의 휘하의 마술사들도 할 수 있는 하찮은 것으로 여겼다. 그 다음엔 전염병을 일으켰지만 요동하지 않았다. 이런 기적을 아홉번이나 보여 줬지만,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모세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했지만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었다. 모세는 매번 이적을 보이면서도 엄청난 압박과 좌절을 느꼈을 것이다. 결국 모세는 하나님 앞에 가서 쓰디쓴 불평을 한다. “ 왜 그들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 겁니까? 왜요? 내 어눌한 입술로 우리 백성도 듣지 않는데, 애굽백성들이 듣겠습니까?”   라고 하나님을 원망했다. 

모세가 행한 열가지 재앙
모세가 행한 열가지 재앙

2. 실패의 흔적

탈무드는 이 모세의 호소엔 성공하는 비결에 대한 메세지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최고의 지위에 있는 리더들이라도 그들에겐 실패의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1874년 첫 인상주의파 화가들인 모네, 르누아르, 세잔 등의 첫 전시회는 파리 살롱의 거절로 자신들이 스스로 꾸며 내야했고 호된 비판을 받았다. 연주자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의식’은 관중석에서 야유를 퍼붓는 폭동을 일으켰다. 반 고흐는 자신의 동생이 예술품 딜러 이었음에도 그의 생애 단 한 작품만이 팔렸다고 한다. 리더들의 삶에는 이런 실패의 흔적들이 뭍어 있다. 링컨과 처칠도 인기가 없을 때 셀 수 없을 만큼 좌절을 경험했다. 간디도 한 나라 안에서 무슬림과 힌두가 연합하려는 꿈을 이루는데 결국 실패했다. 넬슨 만델라는 폭동을 유발하는 국가 반역죄로 27년이나 감옥에 갇혀 살아야 했다.   

일곱번 넘어진 내공은 다시 일어나게 한다
일곱번 넘어진 내공은 다시 일어나게 한다

영웅들은 줄곧, 사후에야 비로소 그들이 살아간 발자취가 승리의 길로 가는 디딤돌이었음을 드러내곤한다.  세상 속의 리더들은 세속적이든, 경건하던,  지위 고하를 떠나 성공 보다는 실패 할 때 진정한 시험을 치른다. 종종 경제도, 정치도 개인적인 상황도 우호적일 때가 있다.  경제가 좋을 때는 사업이 잘 되고, 선거에 당선된 초기,  정치인의 행보는 승리의 카리스마를 뽐낸다. 보통 결혼 후 첫 해는 핑크빛 꿈 길을 걷는 것 같다. 좋은 때에는 성공을 위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기후는 금방 변하기 마련이고 바로 그 때가 경제와 정치와 결혼이 실패를 경험하는 때이다. 때로 탁월한 사람도 흔들 거릴 때가 있는 법이고, 바로 그 때가 그의 내면의 성품이 시험되는 때이다. 위대한 사람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에서 생존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패배감을 거부하며 계속 전진하는 사람들이다. 다시 노력하고 시도하는 사람들이다. 승리자는 실패에서 배우고 그것을 경험으로 여긴다. 패배감을 떨쳐낼 때마다 그들은 강해지고 지혜로워지고 더욱 단호해진다. 

3. 성공의 비결

세계적인 경영학자 짐 콜린즈는 리더십에 대해   “ 성공은 어려움의 부재가 아니라 오히려 좌절과 격변하고 더 커진 혼동으로부터 일어서는 능력이다. .. 실패는 육체적인 것보다는 마음의 문제이다. 성공은 주저앉는 것에서 끝없이 다시 한번 일어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랍비 이즈학 헌터는 탈무드를 읽고 마스터하는데 실패를 거듭하는 그의 제자에게 이런 글을 썼다고 한다. “ 실패의 고통은 우리가 위대한 사람의 내면에 쌓여온 고통에 대해서는 알지못한 채, 높은 수준에 집착할 때 찾아온다. 영국 속담에 싸움엔 지고 진쟁에선 승리하라는 말처럼, “ 지혜로운 사람은 일곱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느니라(잠언24:16)”  를 기억하라. 그가 여덟번째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일곱 번의 넘어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랍비 헌터의 교훈의 초점은 ‘ 위대함은 실패없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꺽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룬 승리
‘꺽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룬 승리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고 돌아온 한국 축구 선수들의 환영식이 인천 공항에서 열렸다. 그들이 4년을 별렀지만 가장 약체라고 하는 가나에게 지고 이제 자력으로 16강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 됐을 때 모두 패배를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인터뷰에는 감독과 선수 모두가 “우리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우리는 꺾이지 않는다”는 한마디 다짐이, 넘어지고 지칠 때 한 걸음을 떠 뛰게 만든 초석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3차전 포르투갈전의 승리는 세계인을 놀라게 했고 한국 전체의 기쁨과 자부심이 되었다. 그들은 좌절의 순간을 기쁨과 승리의 축제로 변화시켰다. 절망의 순간이지만, 세계의 무대에서 더욱 강해진 경험과 승리의 능력을 쟁취하게 되었다. 이제 더 높은  성공의 계단에 우뚝 올라서게 된 것이다. 

패배와 지연, 낙망은 우리를 상처 입힌다. 위대한 인물들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세상과 탈무드의 선각자들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그들이 실패와 좌절이 있었음에도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갔다는 점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여러 실패의 골짜기를 지나게 한다. 다른 길은 없는 것이다. 

성공의 비결은 좌절하지 않는 것이다.  어떠한 절망의 순간에도 확고한 승리를 계속 꿈꾸는 것이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

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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