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퀸즐랜드 대학교 여성학생회관(Union Complex , Building 21C)에 ‘평화의 소녀상 벽화’가 등장했다.

퀸즐랜드대 평화의 소녀상 벽화
퀸즐랜드대 평화의 소녀상 벽화

이 대학 총학생회 학생신문 편집장인 윤지우 (Eric Yun)씨가 학생회관 한쪽 벽면에 소녀상 벽화를 승인받고 이 작업을 진행했다.

윤씨는 지난 8월 시드니에서 진행된 2022 시드니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통해 “브리즈번에도 하루빨리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기를 희망한다”라고 포부를 밝힌 후 5개월의 우여곡절을 거친 후 대학 당국의 허락을 받아냈다. 

벽화에는 짧은 머리, 빈의자, 희망을 나타내는 나비,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소녀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어 일본의 무력 앞에서 무참하게 무너져버린 피해자들의 슬픔과 그들의 희망을 향한 날개짓을 담아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가해국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라는 모습을 담고 있다.

벽화작업은  한국 작가 김운성, 김서경의 평화의 소녀상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순수미술 전공생인 릴리 갈리(Lily Ghali)가  참여했다. 

소녀상 벽화를 그리는 릴리 갈리
소녀상 벽화를 그리는 릴리 갈리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윤 씨는 “벽화 작업에 호주 학생이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다시 한번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역사의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극우 성향의 학생들 또는 일본 정부의 항의 때문에 또 다시 벽화가 훼손되거나 없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감추고 왜곡하려는 역사를 앞으로도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벽화 프로젝트를 주도한 윤지우 학생신문 편집장
벽화 프로젝트를 주도한 윤지우 학생신문 편집장

브리즈번 소녀상 벽화는 퀸즐랜드 대학교 21C건물 계단 왼쪽 여성회관 출입구에서 볼 수 있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시소연) 페이스북에도 관련 내용이 포스팅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브리즈번 교통신호제어기에 그려진 소녀상 그림이 이튿날 제거됐다. 당시 퀸즐랜드 대학생들이 5년동안 방치된 욱일기 그림을 문제삼아 시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다른 그림으로 채워 넣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아 평화의 소녀상 그림을 그려 넣었지만 '정치적인 주제'라는 이유 때문에 곧 바로 지워진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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