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호주인 커뮤니티 코지콤(Kozziecom)은 지난달 28, 29일 양일간 ‘IYAGI(이야기)프로젝트 전시회 및 행사’를 서리힐즈에 위치한 ‘SOUL Deli’에서 개최했다. 다문화 NSW의 지원을 받은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이민 1세대의 삶을 담아내기 위해 1990년대에 시작한 한인 비즈니스 6개 업체를 선정하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감독 겸 사진작가인 ‘이현’과 함께 기록을 남겼다. 

‘SOUL Deli’에서 열린 ‘IYAGI(이야기)프로젝트’

이현 감독은 NSW Generator: Emerging Filmmakers Fund를 받아 단편영화 ‘아시안 걸(Asian Girl)’을 제작했다. 사진전뿐만 아니라 인터뷰로부터 받은 영감을 SOUL Deli’의 류선규(27) 헤드 쉐프가 퓨전 한식 코스요리로 준비하여 눈과 귀가 즐거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코지콤 쇼나 양 대표는 뉴욕 코리아타운을 담아낸 한국계 미국인 사진작가 ‘재니스 정(Janice Chung)’에게 영감을 받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많은 이민자들이 호주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언어 장벽을 겪는 등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부모 모두 한국 이민 1세대로 이곳에서 삶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그들의 여정을 공유하고 싶었다.” 

전시회 설명을 하고 있느 쇼나 양 대표(오른쪽)
전시회 설명을 하고 있느 쇼나 양 대표(오른쪽)

코지콤은 인터뷰를 위한 6개의 사업체를 선정할 때, 1990년대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20-30여개의 업체를 찾아서 연락을 했지만 많은 거절 끝에 최종 6개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IYAGI(이야기)프로젝트 사진전: 벨모어 태권도장
IYAGI(이야기)프로젝트 사진전: 벨모어 태권도장
IYAGI(이야기)프로젝트 사진전: 이스트우드 하나식품점
IYAGI(이야기)프로젝트 사진전: 이스트우드 하나식품점
IYAGI(이야기)프로젝트 사진전: 실버워터 선도 모터스
IYAGI(이야기)프로젝트 사진전: 실버워터 선도 모터스

 

쇼나 양 대표는 전시회에 함께 모인 사람들에게 사진속에 담긴 이민 1세대들의 이야기를 전했고, 테마별로 음식이 나올 때마다 류 쉐프는 재료 소개를 넘어서 본인이 경험한 한국에서의 유년시절을 녹여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텔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음식테마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 류선규 헤드쉐프
음식테마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 류선규 헤드쉐프

스트라스 필드에 위치한 ‘히로바’를 소개하는 음식은 한국 횟집을 떠올리며 콘치즈를, 버우드 ‘재단사’를 소개하는 음식은 형형색색의 실을 연상케하는 샐러드를 ‘조각보’라는 이름을 붙여 선보였다. 벨모어에 위치한 태권도장을 소개하는 음식으로는 ‘충무김밥’, 이스트우드 하나식품점을 소개하는 ‘두부요리’, 실버워터 정육점을 소개하는 음식은 ‘굴보쌈’, 실버워터 선도 모터스를 소개하는 ‘맥심커피도넛’으로 각 음식에 이야기를 담아내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80여명이 참석한 이번 프로젝트는 ‘맛과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의미있는 자리로 호응을 얻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코지콤 이야기 프로젝트를 함께 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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