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장애인, 노인부터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에벤에젤 미션’(대표 차민정)이 12월 3일 UN이 지정한 ‘국제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를 로즈 야외 공연장에서 성료했다. 

캐나다베이카운슬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이번 행사는 공연, 모금행사, 어린이를 위한 코너, 커피 코너 그리고 갤러리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장애인 약 40여명과 가족, 자원봉사자 25명 외에 방문자 등 300여명이 참석하며 높은 호응도를 나타냈다. 

올해는 특히 시드니 메트로 웨스트에서 후원하여 진행하고 있는 에벤 커피 카트팀이 로즈 지역에서 첫 선을 보였고, 지난 10월 4일에 오픈한 ‘에벤 커피하우스’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약 150잔의 커피를 만들어 판매했다. 장애인들로 이루어진 에벤 커피 카트 팀은 버우드카운슬과 MOU를 맺어 각 지역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며 곧 엔필드 아쿠아틱센터에서도 만날 수 있다. 1:1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커피를 만드는 기술 이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에벤에젤 미션은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바리스타 훈련을 통해서 사회속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에벤에젤 미션의 장애인 바리스타 제임스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오른쪽)
에벤에젤 미션의 장애인 바리스타 제임스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오른쪽)

로즈 야외 무대에서는 장애인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조나단 양과 제임스 윤의 피아노 솔로 공연과 각기 다른 지적 장애를 가진 뮤지션들로 이루어진 밴드와, 블라인드 가수 라라 넥클과 썸머 기딩스의 보컬 솔로, 그리고 로즈 지역 주민들로 이루어진 합창단과 댄스팀의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지체발달장애인 권오현씨의 독창이 광장에 울려 퍼질 때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다양한 장애를 가진 단원들로 이루어진 에벤 스패셜 콰이어가 ‘I Am Australian‘이라는 곡을 불러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만들어 냈다. 

에벤 스패셜 콰이어가 ‘I am Autralian’을 부르고 있다
에벤 스패셜 콰이어가 ‘I am Autralian’을 부르고 있다
지체발달장애인 권오현이 독창을 하고 있다
지체발달장애인 권오현이 독창을 하고 있다

에벤에젤 미션은 장애인들을 위해 꾸준히 새로운 일들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에서 장애인들의 그림 판매를 시작했다. 또 직접 디자인한 의류와 양초를 판매해 이들의 창의성을 적극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장애인들의 그림은 버우드에 있는 에벤 커피 하우스에서 전시판매를 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가 열렸다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가 열렸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서는 블라인드 가수인 썸머 기딩스와 라라 넥클의 맹인 안내견인 레시와 멕시가 자리를 함께 하여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하고 아직도 안내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홍보했다. 

라라 넥클과 레시(왼쪽) 썸머 기딩스와 멕시(오른쪽)
라라 넥클과 레시(왼쪽) 썸머 기딩스와 멕시(오른쪽)

에벤에젤 미션이 교민 사회 시니어들을 위한 노스탈지어 프로젝트로 한국에서 진돗개를 입양 후 호주에서 처음 태어난 보라와 부견 진돌이를 소개했다.

에벤에젤 미션의 자랑거리인 듀크 오브 에드(Duke of Edinburgh) 청소년들이 봉사 활동으로 참여해 행사 구석 구석에서 진행을 도왔다. 특히 한국에서 온 산업 장학생 청소년들이 봉사자로 참여하여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풍선아트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에벤 에젤팀
풍선아트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에벤 에젤팀

차민정 에벤에젤 대표는 ”최근 운영하고 있는 버우드 에벤 커피하우스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방문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장애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맛있는 커피와 쾌적한 공간, 미팅룸까지 완비되어 있으니 어려워하지 마시고 많은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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