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UTE 유트)은 중국 자동차제조업체 LDV의 ‘eT60’이다. 출시 가격은 애초 예상보다 높은  9만 2,990달러부터다.

LDV는 eT60 모델로 호주 최다 판매 모델인 토요타 하이럭스(HiLux)와 포드 레인저(Ranger) 유트보다 호주 전기차 시장에 먼저 진입한다.

LDV는 과거 영국 버밍햄에 본사를 둔  레이랜드 DAF 밴(Leyland DAF Vans) 그룹이었는데 중국 국영 자동차회사인 SAIC(Shanghai Automotive Industry Corporation(Group),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LDV 유트 전기차 모델 eT60
LDV 유트 전기차 모델 eT60

호주에서 유트 차량은 확실한 수요가 있다. 2021년에 팔린 유트와 캡섀시(cab-chassis) 파생 모델은 22만 2,000대가 넘는다. 

일차 장벽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eT60 가격을 7만 달러 선으로 추정했었다. 이 모델의 뉴질랜드 출시 가격이 7만 9,990 뉴질랜드 달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이 전기 유트를 사려면 최소 9만 2,990달러가 든다. 디젤 엔진 모델인 T60 맥스보다 두 배 이상 비싸고, 주정부들이 제공하는 전기차 인센티브 지급 기준을 넘어서는 가격이다.

ABN(호주사업자번호) 보유자에 대한 할인 혜택도 현재까지로는 없다.

LDV eT60의 기반은 내연기관 모델인 T60 맥스 프로(Max Pro)다. 프로 트림은 T60 모델군의 엔트리급으로, 8단 자동 변속기를 갖춘 T60 모델은 4만 3,148달러다.

88.55kWh(킬로와트시)의 배터리를 단 eT60의 주행거리는 330km다. 합리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적재량에 따라 주행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eT60의 최대 견인 용량은 1,000kg으로, 3,000kg인 T60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최대 적재량 면에서는 1,000kg의 eT60이 925kg인 T60 프로 자동 모델을 약간 앞선다.

충전 중인 eT60
충전 중인 eT60

80kW(킬로와트) DC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45분 안에 2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11kW 월박스(wallbox) 충전기로는 9시간 동안 최대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

eT60는 애플 카플레이가 장착된 10.25인치 터치스크린, 우적감지 와이퍼, 4개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플라스티 다기능 스티어링휠 등을 갖췄다.

그런데 전기차에 있을 것으로 기대할만한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과 푸시 버튼 시동 시스템은 제외됐다.

다른 T60 맥스 모델군과 마찬가지로, 자율비상제동장치(AEB), 후방교차교통경보(RCTA),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반자율주행(ACC) 역시 빠져있다.

LDV는 배출량 감소 목표를 달성하려는 중소기업과 정부 기관을 주요 판매 대상을 겨냥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문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 신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토요타는 이번 주 캔버라에서 상원의원이 토요타 하이럭스 유트(Toyota Hilux ute) 전기차를 시승하도록 했다. 하이럭스와 포드 레인저(Ford Ranger) 호주 신차 시장에서 최다 판매 1, 2위 모델이다. 토요타는 포드보다 전기 유트를 호주 시장에 먼저 출시할 전망이지만 1등은 LDV에 빼앗겼다.

매트 카나반 상원의원(국민당)과 데이비드 포콕 상원의원(오른쪽, 무소속)이 토요타 하이럭스 유트 전기 모델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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