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 규제가 대부분 해제됐고 2월말 국경도 2년 만에 재개방됐다. 아직도 팬데믹 이전의 노말 상태는 아니며 코로나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5월 연방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며 9년 만에 정부가 교체되면서 여러 변화가 진행 중이다. 앞서 남호주 선거에 이어 연방 총선, 11월 빅토리아 선거에서 자유당이 모두 패배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주 동부 지역에서 홍수가 계속됐다. 

2022년 신문 지면과 온라인을 장식한 주요 뉴스를 정리했다. - 편집자 주(註) 


#1. 노동당, 9년 만에 정부 교체

‘청록색 무소속’ 돌풍, 알바니지 정부 법개정 박차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와 파트너
청록색 무소속 의원들

연방 총선(5월 21일)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며 2013년 이후(9년 만에) 정부 교체에 성공했다. 청록색 무소속 후보 군단이 돌풍을 일으키며 6명이 당선됐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31대)는 첫 이탈리아계(부친) 혈통을 가진 호주 총리다. 노동당 정부는 취임 6개월 사이 탄소배출 감축, 노사관계법 개정, 연방 부패사정기관 신설법 등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주요 총선 공약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전 총리 후임으로 피터 더튼 의원이 야당대표로 추대됐다.  


#2. NSW와 퀸즐랜드 또 큰 홍수 

최근 매년 발생, 시드니 캄덴 연간 4번 침수 

NSW 홍수
NSW 홍수

2월말 NSW와 퀸즐랜드가 작년에 이어 홍수로 큰 피해를 당했다. NSW 북부 리스모어(Lismore) 일대는 1954년 이후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냈다. 퀸즐랜드에서는 홍수로 6명이 숨졌다.

7월초 NSW에서 또 홍수가 발생했다. 시드니 남서부 캄덴 지역은 1년래 4번째 침수됐다. NSW 일부 내륙 지방은 11월을 넘어 12월까지 홍수 피해를 당하고 있다.  


#3. 코로나 규제 해제, 국경재개방 

국경 개방으로 공항에서 2년 만에 가족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국경 개방으로 공항에서 2년 만에 가족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2월21일 호주 국경이 재개방됐고 코로나 규제가 대부분 해제됐다. 2차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내외국인들의 호주 출입국이 가능해졌다.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지난 1월 13일 2500명을 돌파했고 12월 10일 현재 1만6,401명으로 늘었다. 신규 감염은 한 주동안 약 11만명으로 하루 약 1만5천명 선이다. 약 3천명이 코로나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4.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대 종료

찰스 3세 호주 왕 선포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국장(런던)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국장(런던)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가 호주 의사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조사를 읽고 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가 호주 의사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조사를 읽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9월 8일) 후 큰 아들인 찰스 왕세자가 11일 새 왕(King Charles III)으로 등극했다. 영연방의 일원인 호주에서는 데이비드 헐리 연방 총독이 의회에서 찰스 3세를 새 호주 왕으로 선포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 등 호주 조문 대표단이 런던 장례식(18일)에 참석했고 9월 22일을 호주 애도일(national day of ourning)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연방 의사당에서 전국적인 추모행사(National Memorial Service)가 거행됐다.  


#5. 빅토리아 선거 노동당 3연속 승리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가 가족과 함께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가 가족과 함께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빅토리아 선거(11월26일)에서 집권 노동당이 대승을 거두며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최장수 주총리 기록과 12년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노동당은 득표율이 약 5% 줄었지만 야당인 자유당 역시 부진했다. 국민당은 3석, 녹색당은 1석을 추가했다.


#6. 스콧 모리슨, 5개 장관직 비밀 ‘셀프 임명’ 

“호주 헌정사 초유 사태로 정부 신뢰 손상”  

하원에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된 스콧 모리슨 전 총리 
하원에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된 스콧 모리슨 전 총리 

스콧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 무려 5개 장관직을 비밀리에 겸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비드 헐리 연방 총독 등 극소수만이 이를 알고 있었는데 모리슨 전 총리는 비상시기 대응 방안이었다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벨 전 대법관은 조사를 통해 “이 행위가 위법은 아니었지만 정부의 신뢰가 추락했다. 비밀 장관직 셀프 임명은 보건위기와는 거의 연관성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집권 노동당은 정부 신뢰 손상과 관련해 12월 의회(하원)에서 스콧 모리슨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자유-국민 연립 야당은 정치 보복이라면서 결의안에 반대했다. 


#7. 옵터스, 메디뱅크 고객 정보 해킹

옵터스와 메디뱅크 
옵터스와 메디뱅크 

호주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옵터스의 전현직 고객 천만명 이상의 정보가 해킹을 당해 유출됐다.(9월 22일) 이어 호주 최대 개인의료보험사인 메디뱅크도 거의 1천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호주 정부는 이 사태를 계기로 기업의 고객정보 관리를 강화하고 해커들의 돈 요구에도 응할 수 없도록 법을 제정했다. 

내무부는 새해 사이버 안보전략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8. “동성결혼 인정 못해”.. 호주 성공회교회도 양분

호주 성공회 교회의 수장인 제프리 스미스 애들레이드대교구장(왼쪽)과 남십자성교구로 분리한 글렌 데이비스 전 시드니대교구장
호주 성공회 교회의 수장인 제프리 스미스 애들레이드대교구장(왼쪽)과 남십자성교구로 분리한 글렌 데이비스 전 시드니대교구장

호주 성공회(Anglican Church of Australia)가 8월 16일 양분됐다. 글렌 데이비스(Glenn Davies) 전 시드니대교구장을 중심으로 한 성공회 내부의 보수파가 분리돼 ‘남십자성교구(Diocese of the Southern Cross)’를 창설했다. 분리 이유는 성경 해석에서 동성결혼, 이혼, 여성 사제 임명 등 보수와 진보 성향 교회 지도자들의 의견 차이였다.

성공회교회 안에서 분리운동은 ‘가프콘(Gafcon, the Global Anglican Future Conference, 세계 성공회 미래 컨퍼런스)이 주도하고 있다. 호주 성공회 신자는 지난 5년 사이 310만명(인구 중 13.3%)에서 250만명(9.8%)로 크게 줄었다. 


#9. 노박 조코비치 강제 출국.. 호주오픈 출전 못해  

25세 애쉬 바티 우승 후 전격 은퇴 선언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한 노박 조코비치와 비자 취소 결정을 옹호한 스콧 모리슨 총리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한 노박 조코비치와 비자 취소 결정을 옹호한 스콧 모리슨 총리
호주오픈에서 우승 후 은퇴를 선언한 애쉬 바티
호주오픈에서 우승 후 은퇴를 선언한 애쉬 바티

2022년 연초 호주는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코로나 백신 거부자인 조코비치는 호주에 입국했지만 비자가 취소되면서 결국 출전을 하지 못한 채 강제 출국 당했다. 국내외에서 호주 정부의 결정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와 관련 호주 법원은 비자 재발급 판결을 내렸지만 알렉스 호크 이민장관이 직권을 발동해 비자를 재취소했다. 조코비치는 2023년 호주오픈에 참석할 예정이다. 

여성 단식에서 우승한 호주의 애쉬 바티(25)가 세계 랭킹 1위였던 3월 전격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주었다.  


#10. 퀸즐랜드 위암빌라 총격 6명 사망 

12월 12일 발생한 퀸즐랜드 위암빌라 총격 사건 범인 중 한 명인 나다니엘 트레인
12월 12일 발생한 퀸즐랜드 위암빌라 총격 사건 범인 중 한 명인 나다니엘 트레인

12월 12일 퀸즐랜드 남부 내륙 지방 다링다운즈의 시골 마을에서 연말 호주를 뒤흔든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 난동 범인은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나다니엘 트레인과 형 가레스, 교사 출신인 형수 스테이시 트레인으로 경찰과 6시간 대치했다가 모두 사살됐다. 이들이 실종 신고를 받고 위암빌라의 한 농가를 방문한 4명의 경찰관을 상대로 총격을 발사해 2명이 즉사했고 이웃 주민도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극단주의 음모론 추종 등 보도가 나온 가운데 경찰이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기타 주요 뉴스]

▲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사임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안 전 주총리

10월 5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전격 사임했다. 독립부패방지 위원회(ICAC) 조사를 통해 동료 의원이던 데릴 맥과이어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받았다. 맥과이어와 5년 이상 비밀 연인 관계를 유지해 온 점도 첫 공개됐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의원이 신임 주총리로 취임해 코로나 록다운 상황을 종료했다. 


▲ 의사당 장관실 성폭행 재판 취소

브리타니 히긴스(왼쪽)와 브루스 레만
브리타니 히긴스(왼쪽)와 브루스 레만

브리타니 히긴스의 2의사당내 성폭행 의혹(2019년) 폭로로 ACT 검찰이 브루스 레만을 용의자로 기소해 고법에서 재판이 시작됐다. 그러나 배심원의 규정 위반으로 배심원단이 해산됐고 내년 2월 2차 재판이 예정됐지만 검찰이 기소를 취하하면서 향후 재판도 자동 취소됐다. 히긴스와 레만 모두 정부 상대로 피해보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 사커루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  

덴마크전 승리에 환호하는 아놀드 그래엄 사커루 감독
덴마크전 승리에 환호하는 아놀드 그래엄 사커루 감독

호주 대표팀 사커루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승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프랑스전 패배(4-1 후 튀니지아전(1-0)과 덴마크전(1-0)의 연속 승리로 16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아르헨티나에게 패배(1-2)해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사커루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준 ‘역대 최고의 해(best year ever)’였다. 


올해 숨진 유명 인사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배우, 암투병 활동가인 올리비나 뉴튼-존(Dame Olivia Newton-John)이 8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74세. 

                                                              올리비아 뉴튼-존
                                                              올리비아 뉴튼-존

3월 4일 호주 크리켓 레전드 쉐인 원(Shane Warne)이 태국 휴양지 코사무이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53세. 

쉐인 원
쉐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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