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를 맞아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평소에는 놓치기 쉬운 안부를 전하고는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기념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어젠다와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니까요! 

국제적으로 기념하는 기념일 중에는 우리가 잘 모르거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념일도 많이 있는데요, 매년 1월 24일에 기념하는 “세계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후손 문화의 날(World Day for African and Afrodescendant Culture)”이 바로 그러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아프리카의 사람과 역사, 문화를 기념하는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날일 텐데, 오늘은 “세계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후손 문화의 날”을 기념하며, 우리가 몰랐던 아프리카와 그 특별한 문화 다양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모습 (사진출처_ UNESCO)
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모습 (사진출처_ UNESCO)

아프리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광활한 초원에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기린, 그리고 날렵하게 그 옆을 지나가는 치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는 사자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아무래도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책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프렌즈 아프리카]에서는 “인종 분쟁, 에이즈, 가난과 기아에 시달리는 검은 대륙”으로 요약되는 아프리카에 대한 키워드는 이제 다시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본 책의 저자는 아프리카가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대륙과 가장 많은 인구, 어마어마한 자원을 가진 희망의 대륙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아프리카에는 총 54개국이 존재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14억 명이 살고 있는 큰 대륙입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언어만 2천 개가 넘으며, 과거 유럽의 식민 지배를 오래 받았기 때문에 영어와 불어, 포르투갈어를 공식어로 쓰는 나라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북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는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고요. 이런 짧은 설명을 통해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아프리카는 우리 인류를 풍성하게 해주는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무궁무진하게 가진 대륙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세계 문화유산을 표시해 놓은 지도 (사진출처_ UNESCO)
 아프리카 대륙의 세계 문화유산을 표시해 놓은 지도 (사진출처_ UNESCO)

유네스코에서는 세계 문화유산의 풍부한 원천으로 아프리카의 문화를 보존하고 지키는 것이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 뿐 만 아니라 우리 인류 전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인지를 하였는데요, 이에 2019년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매년 1월 24일을 “세계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후손 문화의 날”로 채택하였습니다. 이날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본 결의안을 최대한 광범위하게 비준하고 이행하도록 촉진하여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어 문화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Jacob Armstead Lawrence의 그림 (사진출처_ The New York Times)
아프리카계 미국인 Jacob Armstead Lawrence의 그림 (사진출처_ The New York Times)

“세계 아프리카 및 아프리카 후손 문화의 날을 기념하면서 유네스코는 문화 부문에서 아프리카 및 아프리카계 후손 예술가와 전문가의 재능, 열정 및 결단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영감을 주는 예술가들은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World Heritage) 목록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에는 현재 54개의 문화유산과 39개의 자연 유산, 5개의 혼합 유산을 포함하여 총 98개의 세계 유산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중 15개는 보존 위험 목록에 속해 있으며, 이러한 아프리카의 세계 유산은 전 세계의 목록에서 불과 12%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 더 가치 있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말리의 도시, (사진출처_ UNESCO)
아프리카 말리의 도시, (사진출처_ UNESCO)

예를 들면 아프리카 말리의 도시, 팀북투는 1988년 마을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또한 2012년에는 이 지역의 무력충돌로 인하여 유네스코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팀북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시의 형태가 아닌 아프리카 환경에 맞춰서 발전된 마을인데요, 팀북투는 서기 1100년 경에 투아레그 유목민의 계절 캠프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도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종교, 문화 및 상업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인 아보메 왕궁은 17세기 중반의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이 궁전을 사용하던 다호메 왕국은 1625년부터 1900년까지 총 12명의 왕의 통치 아래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 중 하나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보메 왕국은 이러한 다호메 왕국의 존재를 증명하는 강력한 물질적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보메 왕국은 총 47 헥타르의 면적으로 10개의 궁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왕위 계승에 따라서 그 건물의 형태가 나란히 지어지고, 일부는 겹쳐지는 구조로 형태가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재료와 다양한 색상의 부조 사용 아보메 왕국의 중요한 건축적 특징입니다. 

아보메 왕궁의 모습 (사진출처_ UNESCO)
아보메 왕궁의 모습 (사진출처_ UNESCO)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또 다른 세계 유산인 마놀로 군다 세인트 플로리스 국립공원은 세계 자연 유산으로 뛰어난 자연 지형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광활한 사바나에는 검은 코뿔소, 코끼리, 치타, 표범, 붉은 가젤, 버펄로 등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가 있으며, 북부 습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물새가 발견됩니다. 그중 코뿔소와 코끼리는 밀렵으로 인해 개체 수 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멸종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공원에서 특별히 보전을 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국립공원은 특히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사바나와 숲의 생태계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생태계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가뭄과 과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헬과 수단에서 발생하는 환경 변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지역입니다. 

마놀로 군다 세인트 플로리스 국립공원의 모습 (사진출처_ UNESCO)
마놀로 군다 세인트 플로리스 국립공원의 모습 (사진출처_ UNESCO)

오늘은 아프리카의 세계 유산들을 몇 가지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가 몰랐던 아프리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어떠셨나요? 지금까지 잘 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풍경 및 이미지와 더불어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이 얼마나 우리 인류를 풍성하게 해주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새해를 맞아 이렇게 아름다운 대륙 아프리카에 더 이상 내전과 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전 세계 곳곳에 평화가 임하기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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