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를 어떻게 할까요? 사람의 영혼 곧 ‘에고(ego)’는 생각과 마음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마음공부는 생각이 마음과 접촉해서 알아차리는 것, 곧 생각이 마음을 챙기는 것으로도 이해됩니다. 사람의 인생은 지식과는 또 다르게 느낌과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에고는 마음이 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생각과 마음이 너무 멀리 있어서 그럴 수 있어요. 그래서 되는 대로 느끼고 생각하면 아마도 그렇게 되기가 십상이고 그래서 간혹 인생에 크고 작은 문제도 일어납니다. 사람은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정은 자신에게 옳습니다. 그런데 감정은 흐르면 흐를수록 마음이 건강해지기 때문에 좋은 감정이든 안 좋은 감정이든 흐르지 않고 빠지는 것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마음에 갈등이 생기고 또 그렇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대체로 타인에게 휘둘려서 그러곤 합니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에 완전히 빠지면 생각이라는 좋은 친구를 만나기 힘들어집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고 어떻게 하나를 기웃 기웃거리다 마음을 다칩니다. 특히 생각보단 마음이 사라져 간 데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마 마음이 외출한 것이겠죠? 그래서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고 갈 길을 가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이것이 영혼 돌봄 가운데 특별히 ‘마음공부’라고 합니다. 이 공부는 처음부터 저절로 안 됩니다. 하지만 배우고 연습하고 또 공부하면 됩니다. 

마음공부는 영혼 속의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합니다. 사실 병은 물리적인 통증이 없는 병, 곧 아프지만 그렇게 느끼지 못해 보이는 병이 심각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고 병이 들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또 그걸 느끼면, 어떻게 고칠까요? 

마음공부는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느끼는데서 출발합니다. 건강한 마음을 배우고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마음공부이고 곧 에고를 위한 영혼 돌봄입니다. 그러므로 그 방법을 아는데, 선생이 필요합니다. 학생이 정신을 차리고 준비되면 선생님은 나타납니다. 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선생님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제를 건드립니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루카 21,34) 특히 예수께서는 바리사이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너희는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마르 10,5)라며 율법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그 실천정신을 찾으라고 제시하십니다. 

인생에서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식별할까요? 하느님이 내 인생에서 무엇을 바라실까요? 다양한 분야, 인생의 크고 작은 순간, 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상황에서 하느님의 뜻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하는 것을 알아차릴까요? 사실 오늘의 사회는 더욱 강력하게 우리가 인생에서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식별할 것인가에 집중하도록 요구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가 하는 마음공부는 자기 의지를 내려놓는 수련입니다. 나를 내려놔야 하느님의 뜻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자기 의지를 내려놓는 ‘겸손 수련’에 관해 나누고자 합니다. 그런데 아직 행동은 아니더라도 의지를 내려놓는데 왜 안 될까 고민하거나 자책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보다 먼저 성찰과 식별을 통해서 의지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라고 질문하고 이를 위해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그 과정을 표현하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그런데 마음공부의 기본은 성찰과 식별인데, 성찰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식별은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설명하다보면 자신의 의지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우선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려면 닫아 있고 닫혀있는 마음의 커튼을 활짝 제쳐야 합니다. 곧 마음의 빗장을 풀고, 마음을 열어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고리는 밖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안쪽에 있기에 누구도 열 수 없고 오직 자기 자신만이 문고리를 잡아당길 수 있습니다. 열어 보십시오! 그 순간이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느낄 때입니다. 

3년의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마음 중심의 시대를 살도록 움직였습니다. 지금까지 몸이 중심된 세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갖고, 더 크게 짓고, 더 넓게 차지하도록 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 마음 중심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우리가 덜 갖고, 작게 지으며, 덜 차지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도록 안내합니다. 이는 물질만이 아니라 정신, 문화, 가치관 등입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자신 안으로 끝없이 소유하는 삶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자신 밖으로 나가 많이 나누고 전하는 시대를 살도록 특별히 하나밖에 없는 지구는 요구합니다. 이제 마음 중심의 시대입니다. 하루에 잠시라도 마음공부를 어떻게 할까요? 많은 종교인들이 그들 경전의 중심가치(유교, 불교, 그리스도교 등)를 체계적으로 알고 살아가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지난 4년 동안 귀한 한호일보의 금요단상 지면을 통해 글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필자는 이제 임기를 마치고 한국의 대전 교구로 돌아갑니다. 

이곳에서 만나고 배웠던 한 순간 한 순간과 만났던 모든 호주 한인들을 마음에 담고 갑니다. 그리고 고국에서 마음에 담은 순간과 위대한 한국인 여러분을 위해 기도로 응원하고 기억합니다. 

마음공부의 달인, 대한민국 사람들은 위대합니다. 모두가 한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하나되면 하지 못할 일이 없고 불가능이 없습니다. 여러분! 하느님의 축복을 청해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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