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월드프라이드 2023 웹사이트 캡쳐
시드니 월드프라이드 2023 웹사이트 캡쳐

2월 중순부터 시드니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LGBTQIA+ communities) 축제인 ‘시드니 월드 프라이드 2023(Sydney World Pride 2023)’을 앞두고 보건의료 당국이 성병 예방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월드프라이드 행사가 남반구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축제 주최 측은 시드니 월드 프라이드 행사에 국내외 관광객 7만8000여 명을 포함해 약 5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월 1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2023 월드 프라이드의 최대 이벤트는 연례 행사인 마디 그라 퍼레이드(Mardi Gras Parade)이다. 2월 25일(토) 오후 6-11시 시드니 시티 동부인 옥스포그 스트리트 일대에서 진행된다. 성소수자축제인 시드니 마디 그라(Sydney Gay and Lesbian Mardi Gras)는 올해 45주년을 맞는다. 

시드니 마디 그라 퍼레이드
시드니 마디 그라 퍼레이드

호주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을 줄이는 ‘노출 전 예방요법’(PrEP)에 있어 세계적인 선두 주자다.

멜번의 커비연구소(Kirby Institute)의 최신 HIV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약 3만5,000명이 예방약을 복용했고 그 효과로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중 HIV 양성 판정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역건강서비스 에이콘(ACON)의 HIV 건강 담당자 매튜 버간(Matthew Vaughan)은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하고 HIV 검사나 PrEP 접근이 쉽지 않은 국가들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호주는 다르다. 성병 예방에 대한 교육 기회와 높은 예방약 접근성 등을 홍보하기 위해 관련 기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NSW 보건부 대변인은 “성 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축제 기간 서비스 운영 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간은 축제 참석자들은 행사 전 건강검진을 받고 원숭이두창으로 알려져 있는 ‘엠폭스’(mpox)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NSW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19일 기준 NSW에서 접종된 엠폭스 백신은 약 2만6,800회분이다.  

HIV 오스트랄아시아협회(Australasian Society for HIV)의 알렉시스 아포스톨리스(Alexis Apostolellis)는 “월드 프라이드 축제에 앞서 일반의(GP)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HIV를 비롯한 각종 성병 검사와 HIV 예방법, HIV 진단을 받은 환자를 지원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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