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미화 400억불(280억불 수소, 120억불 그린스틸) 투자 계획  

연간 미화 68억불 규모 철광석•석탄 수입.. 단일 기업 최다 고객

리튬•니켈 등 배터리분야 핵심광물 투자 증대 

김보성 법인장 퀸즐랜드서 대학 졸업한 ‘호주전문가’ 

유창한 영어 실력.. 한국•호주 알리기 앞장서

한호 관계에서 광물 자원부국인 호주는 한국에 안정적인 자원 공급 국가로서 중요성을 갖는다. 이 분야에서 포스코(POSCO)는 단일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교역을 하는 고객이다. 연간 미화 68억 달러 상당의 철광석과 석탄(연료탄)을 호주에서 수입한다. 포스코 원료구매량 중 약 70%를 차지한다.

한호일보가 기획한 ‘2023년 경제인 대담’에서 막대한 교역 규모를 감안해 포스코를 가장 먼저 선정했다. 김보성 포스코 호주법인장을 시티 거버버필립타워에 있는 호주법인 오피스에서 만났다.  

▲ 호주가 작년 연방 정부의 교체로 전임 정부보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포스코 호주법인의 미래 전략에도 변화가 있는지

“작년 정권교체 이후 노동당 정부는 공격적으로 친환경에너지로 전환, 온실가스 감축 정책(Safeguard Mechanism)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 2020년 아시아 철강사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수백년동안 사용해온 기존 고로방식을 수소환원제철이라는 새로운 공법으로 전환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12월 최정우 포스코 CEO께서 호주를 방문해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를 면담하면서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행동과 포스코의 도전적인 행보가 궤를 같이하며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을 확인했다.“ 

포스코그룹은 미래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7대 핵심사업(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친환경인프라, 식량)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룹이 2022년 포스코홀딩스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 배경도 이러한 미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김 법인장은 “호주는 포스코의 7대 핵심 사업의 대부분 영역에서 큰 잠재력을 보유한 전략 국가다. 앞으로 친환경 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 국가가 될 것이 분명하다.

포스코그룹은 기존 철강원료 뿐만 아니라 그린스틸, 이차전지소재 원료, 친환경 수소에 이르기까지 호주에서의 투자분야와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포스코 그룹은 호주법인을 통한 호주의 핵심 광물 등 자원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리튬, 니켈, 2차 배터리 재료 등 투자 배경을 설명해달라.

“현재 포스코는 단일 기업으로는 호주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지금까지 호주에 1981년 NSW주의 마운트 쏠리(Mt.Thorley) 광산을 시작으로 미화 310억 달러 규모의 철강원료를 투자했다. 이는 포스코 총 원료 투자액의 60%에 해당된다. 

또한 매년 연간 미화 68억 달러의 철광석과 석탄을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포스코 원료구매량의 70%에 달하는 규모다. 

지금까지의 투자가 철강원료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리튬, 니켈 등 배터리 분야의 핵심광물로 투자를 넓혀가고 있다.

 2018년 필바라광물(Pilbara Minerals)의 리튬광산 투자를 시작으로 퀸즐랜드 퍼시픽 철강(Queensland Pacific Metals)  바렌쏘프 니켈광산(Ravensthorpe Nickel Operation) 등 니켈사업, 그리고 블랙록 광산(Blackrock Mining) 흑연 등 다양한 핵심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차전지 원료소재 풀(full) 밸류체인 완성을 추진하고 있기에 호주의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 

이어 김 법인장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 발표이후 원소재 조달을 둘러싼 급격한 지각변동 하에서 탈 중국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이슈로 대두되면서 호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광석 채굴량 기준 리튬 1위(53%), 코발트 3위(3%), 망간 3위(15%)의 자원 부국이다.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EU와의 FTA를 맺거나 추진 중에 있어 배터리 핵심광물 확보에 중요한 나라다. 

▲ 지난 12월 1일 최정우 회장이 알바니지 총리를 만났을 때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40년까지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미화 400억 달러(280억 달러 수소 제조, 120억 달러 녹색 철강) 투자 계획을 밝혔다. 투자 배경을 설명해달라.

“호주에서 사업모델은 먼저 대규모 재생에너지와 수소생산에 투자하여 이를 기반으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hot briquetted iron: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환원)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나아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적용하여 철강 하공정까지 확장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나머지 수소는 암모니아 형태로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호주는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철강원료가 풍부하다는 관점에서 포스코의 그린스틸 및 수소 생산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과 관련해 김 법인장은 “현재 포스코는 그린스틸의 핵심원료인 HBI사업 검토를 진행 중이다. 1월 서호주 포트 헤들랜드(Port Hedland) 인근 산업단지에서 부지사용을 승인받았고 올해 말까지 사업성 검토 및 구체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HBI 사업과 연계한 그린수소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사업은 포스코 전체 탄소중립 로드맵 하에 실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퀸즐랜드에서 고교와 대학을 졸업한 김 법인장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호주에서 한국 기업을 알리고 있고 한국에서는 호주를 알리려는 노력을 한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한국전 발발 70주년을 맞아 호주의 한국전 참전용사 68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보은의 인사를 전했다. 김 법인장은 “올해는 종전 70주년으로 참전용사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보훈 관련 행사에 대해 본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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