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故올리비아 뉴튼존의 추모식이 열린 멜번 아츠센터 무대에 그녀의 사진이 놓여있다. (출처 AAP)
26일 故올리비아 뉴튼존의 추모식이 열린 멜번 아츠센터 무대에 그녀의 사진이 놓여있다. (출처 AAP)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멜번에서 성장하고 70-80년대를 풍미한 세계적 팝스타였던 故 올리비아 뉴튼존(OJN)의 추모식이 26일(일) 빅토리아 주정부 주관으로 멜번아츠센터 헤이머홀(Harmer Hall)에서 열렸다. 그녀는 공전의 히트 뮤지컬 영화 '그리스(Grease)'의 여주인공이었다.

추모식 참석을 위해 남편인 존 이스털링(John Easterling)과 딸인 클로이 래턴지가 미국에서 전용기편으로 멜번을 방문했다. 린다 데소 빅토리아 주총독과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도 추모식에 참석했다. 언론인 데이빗 캠벨이 진행한 행사에서 뉴튼존의 조카인 배우겸 가수 토티 골디스미스가 가족을 대신해 추도사를 읽은 뒤 가수 엘튼 존과 클리프 리처드, 돌리 파튼, 핑크, 머라이어 캐리 그리고 배우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 등의 영상 메시지가 이어졌다. 

2012년 멜번에 올리비아 뉴튼존 암센터를 설립한 올리비아 뉴튼존이 축사를 했다. 왼쪽은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출처 AAP)
2012년 멜번에 올리비아 뉴튼존 암센터를 설립한 올리비아 뉴튼존이 축사를 했다. 왼쪽은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 출처 AAP)

남편 존 이스털링은 "가족들과 함께 불과 5세 때 이주해 성장기를 보낸 이 도시(멜번)에서 작별 행사를 갖는게 생전 그녀의 마지막 바람 중 하나였다"며 "올리비아는 말과 닭, 고양이가 있는 농장 뜰에 앉아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는 걸 가장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통해 ‘엄마 잃은 어린 소녀의 심정’을 고백한 뉴튼존의 딸 클로이는 "어머니가 이 세상 모든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뉴튼존은 영국 케임브릿지에서 태어났지만 멜번대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게 된 아버지 브린리 뉴튼존 교수를 따라 멜번으로 이주했고 사우스 야라의 크라이스트 처치 그래머와 파크빌의 유니버시티 하이스쿨을 다녔다.

델타 구드럼이 추모식에서 피지컬(Let's Get Physical)과 재나두(Xanadu) 등 올리비아 뉴튼존의 힛트곡 메들리를 공연했다 (출처 AAP)
델타 구드럼이 추모식에서 피지컬(Let's Get Physical)과 재나두(Xanadu) 등 올리비아 뉴튼존의 힛트곡 메들리를 공연했다 (출처 AAP)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뉴튼존은 스스로를 마음 속 영원한 '멜번의 소녀'라고 부르기도 했다. 뉴튼존은 특히 어린 시절 모친인 아이린 본 여사를 따라 거의 매일 찾았던 멜번의 로열 보태닉 가든스(Royal Botanic Gardens)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니슨스 론(Tennyson’s Lawn)이 내려다 보이는 앤더슨 스트릿 입구에는 2003년 세상을 떠난 뉴튼존 모친의 추도 벤치가 자리하고 있다. 

총 1천700만달러에 이르는 기금 조성을 통해 2012년 6월 멜번 동북부 하이델버그 소재 오스틴헬스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올리비아 뉴튼-존 암 센터(Olivia Newton-John Cancer Centre)'를 설립하고 암 연구와 암 환자들을 지원해 왔던 그녀는 1992년 첫 유방암 진단 후 25년간 자연완화 상태를 유지해왔으나, 2017년 이래 암이 척추 아래쪽으로 전이되면서 병세가 악화됐고, 암 투병중 지난해 8월 별세했다. 향년 73세.

문화예술계 업적과 자선사업 활동 등으로 올리비아 뉴튼존은 2019년 컴패니언 등급의 호주 국민훈장(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과 영국 제국훈장(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았다.

2005년 1월 LA 호주 주간 행사에 참석한 올리비dk 뉴튼존과 패트릭 맥더모트(Patrick McDermott).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맥더모트는 TV카메라맨으로 올리비아의 보이프렌드였는데 2005년 6월말 갑자기 종적을 감추었다 (출처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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