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호예술재단(KAAF)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3일부터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득별전을 시작했다. 한국 출생 작가 25명, 호주인 작가 13명의 작품을 한달동안 전시한다. 이중에는 지난 10년동안 KAAF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돼 있어 의미를 더했다.

KAAF 공모전의 1등 수상 작가에게 2만 달러의 상금이 지불된다. 크고 작은 공모전이 별로 없는 호주 미술계에서 상당한 격려책이 아닐 수 없다. 호주 작가들이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호주 문화예술계의 힘이 커진다는 의미다. 국제적으로도 더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KAAF 공모전은 동포를 포함한 호주 작가들의 관심을 모으며 점점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응모하는 미술 공모전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토대를 쌓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문화 단체가 전시회, 공모전 등 10년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안다. 특히 후원 제약이 많은 해외 동포사회에서는 더 어려운 가시밭길이다.  

호주 미술계가 KAAF를 통해 질적으로 더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이민자 커뮤니티가 주류 사회에 기여하는 매우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2. 호주한인공익재단(KACS) 

호주한인공익재단(이사장 승원홍)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정부의 국제교류재단 주최(예산 지원)의 공익재단 주관 사업인 호주대학 미디어 전공학생 10명 선발 한국 연수를 지속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한다.

한호 관계에서 미디어 분야는 상당히 낙후된 분야 중 하나로 지적된다. 호주 주류 언론계에 한국 전문가가 부족하고 거꾸로 한국 언론계에 호주 전문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굳이 ‘지한파’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한국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가진 호주 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목적이다. 상당 기간과 비용이 동반되어야 하는 일이다. 

이 연례 사업은 KACS 이사진이 자체 예산을 마련해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5년동안(2015-2019년) 한해도 중단 없이 지속해온 점이 한국 정부와 언론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 노력이 있었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기에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판단된다.  

방한 연수 프로그램은 5-7개의 한국내 주요 언론사, 국제교류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 대학교(연세대 호주학연구소), 한국 기업(현대차), 국회, 종로구청, 주한호주대사관 등을 방문해 한호관계의 중요성과 언론의 역할을 일깨우도록 하는 일정으로 짜여진다. 6년(60명)동안 다녀온 졸업생들 중 일부는 호주 주류 미디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는 연수생들에게도 한국 연수는 물론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연수생들이 향후 진로에서 한국과 호주, 호주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각자의 커리어 개발에 힘을 쓰기를 기대한다. 또 한국을 소개할 기회가 생기면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면서 제대로 소개할 것으로 생각된다. 연수생의 기고를 통해 시드니대 학생신문 등에 이 프로그램이 소개되기도 했다.  

 

#3. 광복회 호주지회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김형)는 한국에서 매년 수만 달러의 지원을 받으며 광복 정신과 민족정기 함양 등 광복회 본연의 목적에 맞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호주 동포 학생들에게 양질의 정체성 교육을 한다는 점이 광복회 호주지회가 한국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 

매년 한국 국가보훈처, 광복회 등에서 관계자들이 방문해 행사 진행 등을 참관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호주지회의 학생 교육, 학생들이 주도하는 행사 진행 방식이  높이 평가돼 하나의 ‘벤치마킹’이 됐다는 평을 들었다.

작년 11월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린 순국선열의 날 행사의  개막 공연에서 학생들이 K팝 무용에 곁들여 BTS 노래와 광복군가를 새롭게 해석, 공연한 모습은 매우 이채롭고 신선했다. 딱딱한 의무감을 벗어나 광복군가와 독립 노래가 이렇게 댄스와 함께 새롭게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다.

동포사회 다른 단체들도 단체 행사 진행에 이런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해 온 방식의 틀을 때로는 깨뜨릴 필요가 있다. 

창의성, 진정성이 보이면 후원을 받기가 쉬워진다. 공감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최대 화두인 ‘챗GPT’의 등장처럼 AI가 많은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일부 영역에서는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진정성 바탕 위에 더욱 창의적이고 신선한 시도가 필요하다. 

위에서 예를 든 3개의 호주 동포단체들은 이런 시도를 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