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타리 사진 작가 손승현
다큐멘타리 사진 작가 손승현

오늘(3월3일) 카프 10주년 기념전시 오픈을 맞이해서 많은 예술가와 관객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 마디 인사말을 종이에 적어왔고 읽을 텐데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는 손승현입니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며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사회적 격변과 탐구의 시대였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민주와의 열망과 인권운동이 크게 일어났던 시기이고 사진은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사회적인 참여를 활발히 하고 있었고 당시의 역사를 기록하고 그것은 저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몽골리안
몽골리안

예술가들은 역사를 기록하고 또 역사가 나아갈 길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 또한 한반도를 주제로 한 사진작업을 시작했고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국인의 삶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천천히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업을 통해 사회적인 참여를 합니다.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소중한 삶의 이야기들이 많고 예술은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해석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Korean Americans
Korean Americans

사진은 별다른 발언권이 없는 초국적 한국인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 주었고 그들을 기록한 사진들은 천천히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갈망하는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중요합니다. 세상이 하나의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을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세상에서는 예술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사회적 문제를 기록하는 것은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알려지기 전에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적 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입니다.

세계가 강대국 위주로의 이권다툼으로 변해가는 이때, 예술가들이 작업하는 주제들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5년간 400명 이상의 초국적 한국인들을 만나면서 놀라운 삶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기록된 사진들은 이제 전시장과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멋진 공간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해주신 카프(KAAF) 이호임 회장님과 시드니한국문화원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KAAF 10주년 기념 전시 개막을 축하드리고 참여하신 여러 예술가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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