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선거 결과는 대체로 선거 전 여론조사의 예상대로 노동당이 승리했다. 

74.6%의 개표가 완료된 3월30일을 기준으로 양당 구도의 지지율은 노동당 53,8%, 자유-국민 연립 46.2%였다.

3개의 여론조사 결과 중 21일 발표된 마지막 로이 모건 여론조사(Roy Morgan SMS Poll) 결과(노동당 53.5%, 연립 46.5%)가 거의 적중한 셈이다. 이 7.6% 격차와 함께 12년 만에 노동당이 새로 집권하면서 정부가 교체되지만 노동당의 소수 정부(a minority government) 출범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는데 이것도 적중했다.

작년 11월 23일 발표된 빅토리아 선거 전 로이모건 여론조사는 집권 노동당 55%, 자유-국민 연립 야당 45%로 예측했는데 이것도 선거 결과와 동일하게 적중했다.  

NSW 선거 2-4일 전 실시된 뉴스폴(Newspoll) 여론조사 결과는 54.5% vs 45.5%(9% 격차)였고 선거 한 주 전 조사된 리졸브 여론조사 결과는 52.5% vs 47.5%(5% 격차)로 약간의 차이를 나타냈다.

크리스 민스 노동당 정부는 하원(93석)의 과반인 47석보다 2석 모자란 45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별 우선 지지율(primary votes)을 보면 결과적으로 정부 교체에 대한 열망이 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노동당의 지지율이 37.2%로 3.8% 상승했다. 무소속 지지율도 14.6% +3.6% 상승했다.

반면 자유당은 26.6%로 5.6%, 국민당 8.9%은 0.9% 하락했다.  SFF(포수어부농부당)은 지지율이 1.9% 폭락하면서 1.5%에 그쳤다. 그 외 군소 정당은 종전과 큰 변화가 없었다. 녹색당은 9.4%로 0.2% 하락했다. 정치권과 미디어 일각에서 지지율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있던 원내이션은 1.8%로 0.7% 상승에 그쳤다. 

30일 현재 4개 지역구(라이드, 테리갈, 궐번, 홀스워디)는 아직도 초박빙 경합 중으로 당락이 미결정 상태다. 2백표에서 5백표 정도로 치열한 대접전 중인데 사전 투표(pre-poll votes)와 우편투표(postal votes)에서 자유당의 지지 성향이 높기 때문에 자유당이 4석을 추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인 밀집 선거구인 라이드는 76.5% 개표 기준으로 린달 라우즌 노동당 후보가 조던 레인 자유당 후보를 불과 235표 차이로 앞섰지만 우열 형세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피를 말리는 대접전이다. 지난 연방 총선의 베네롱 지역구도 약 2천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베네롱에서 당선된 제롬 락살 연방 의원은 NSW 선거 전 라이드 당락이 500표 미만으로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라이드에서 레인 자유당 후보가 당선되면 라이드 시장 출신이 베네롱에 이어 라이드 지역구에서도 당선되는 결과가 나온다.

2023 NSW 선거는 몇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연립이 12년 장기 집권한 상태에서 정부 교체를 원한 유권자들이 연립의 16년 집권을 원하는 숫자보다 더 많았다는 점이다. 일종의 ‘정부교체 대세론’이 예상대로 강했다.

또 자유당의 연정 파트너인 국민당의 지지율도 하향세임이 재확인됐다. 8년 전 NSW 선거에서 국민당의 의석은 18석이었는데 2023년 11석으로 크게 줄었다.  

자유당과 국민당의 이같은 지지율 하락 배경에는 경제 위기와 관련된 정부 교체론 외에 지나친 보수화에 대한 반발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에서 영향력이 큰 보수 미디어인 뉴스 코프와 스카이뉴스가 자유당의 강경 보수화를 부채질해 해 왔고 자유당이 이에 휘둘려온 것에 대해 일부 유권자들이 실망하면서 자유당을 이탈하고 지지 정당을 바꾸었다. 

중견 언론인 마이클 파스코는 더 뉴 데일리 기고에서 ‘뉴스 코프가 자유당과 민주주의를 손상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보수 미디어가 ‘메아리 방(echo chamber)'을 만들어 자유당을 이념적으로 장악했다고 성토했다.

자유당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뜻이 분명해 진 기후변화 대응과 연방 반부패사정기관 신설에 다시 반대했다. 이어 원주민 목소리 헌법개정도 찬반을 결정하지 않은채 눈치를 보고 있다. 

보수당이라고 할지라도 납득할 수 없는 억지 강변이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런 시대변화 거부가 자유당에서 지속된다면 호주 연방과 준/준주 선거에서 노동당의 싹쓸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2년 집권이면 충분! 유권자의 심판이 났으니 이제 자유당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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