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의 애들레이드대학(University of Adelaide)
남호주의 애들레이드대학(University of Adelaide)

남호주의 애들레이드대학(University of Adelaide)과 남호주대학(UniSA) 의 통합이 수년간 논의되어 오는 가운데 어쩌면 2026년부터 하나의 대학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호주 다른 대학들의 통합 논의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들레이드에 있는 두 대학들은 공식적으로 다시 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될 예정이며 두 대학 모두 타당성과 방향성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두 대학이 통합될 경우, 호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 되는데 대학 명칭은 애들레이드대학이 되며 2026년에 하나가 된다. 

남호주에는 애들레이드대학과 남호주대학, 베드포드 파크(Bedford Park) 소재의 플린더스대학(Flinders University)의 3개 공립 대학이 있다. 

지난 1990년대 존 도킨스 당시 연방 교육부 장관이 주도한 교육 개혁 운동이었던 '도킨스 혁명'의 일환으로 남호주는 3개 대학 체제가 됐다. 

'도킨스 혁명'은 기존 교육체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 방법을 도입해 교육과정의 유연성을 증대하고 교육자와 학생의 참여를 촉진하여 교육체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려는 운동을 말하며, 호주 전역의 대학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이후 플린더스대학과 남호주 대학의 통합이 논의된 적이 있다. 2012년과 2018년에는 애들레이드대학과 남호주대학의 통합이 구체적으로 검토됐었다. 당시 두 대학의 등록 학생수는 23,000명 정도로 영국과 미국 평균 대학규모보다 큰 규모였지만 대학의 규모를 더욱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통병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었다. 

평균적인 등록생은 남호주대학 25,767명, 애들레이드대학 23,162명으로 꾸준하게 유지•성장하고 있다.   

호주국립대학(ANU)의 앤드류 노튼(Andrew Norton) 대학교육 전문가는 “남호주대학의 프로젝트는 허영심 때문에 비롯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대 남호주 주정부는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교,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 및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캠퍼스를 남호주에 설립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남호주이 주도인 애들레이드를 '대학 도시'로 만들겠다는 부푼 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2004년 알렉산더 다우너 외교장관은 "애들레이드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한 교육 도시 중 하나로 호주의 보스턴처럼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대한 교육도시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카네기 멜런 대학교만 현재 애들레이드에 캠퍼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2020년 공식 학생수는 34명에 불과하다. 

두 대학의 통합이 진행될 경우, 대학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큰 규모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 프로그램, 연구 기회 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시설을 공유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각 대학의 분명한 역사와 방향성과 다양성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 

애들레이드대학은 1874년 호주에서 3번째로 설립된 명문 대학으로 학문적, 문화적으로 역사 깊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남호주대학은 1991년 전문대학들의 통합으로 설립되어 기술 응용에 관한 인재 양성에 특화되어 있다. 

통합은 학생들에게 경쟁과 선택을 제안할 수 있다. 남호주대학의 41개 학부 중 13개는 애들레이드대학에도 동일한 학과가 있는데, 해당 학과들이 축소, 통합될 수 있다.

플린더스대학교도 함께 3개의 대학이 함께 합병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플린더스대학측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 

다른 주에서는 캔버라 대학간의 합병이 가장 유력한 다음 후보라고 볼 수 있다. 호주국립대학(ANU)은 약 17,300명의 등록생이 있으며, 캔버라대학은 평균 11,500명이다. 

1990년에도 두 대학의 통합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ANU는 호주에서 가장 연구 집약적인 대학이며 캔버라대학은 전문 교육 기관이라는 방향성이 달라 결렬됐다. 

호주에서 규모가 작은 13개 대학 중 12개는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합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호주 노트르담대학(9,700명)은 가톨릭 사립대학이며 찰스다윈대학(8,000명)은 노던준주에 기반을 두고 있다. University of Divinity(신학 대학, 700명)은 교회 및 종교단체와 협력관계에 있어 특성상 통합이 쉽지 않다. 

이러한 특수한 형태의 대학들은 규모 문제로 합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호주 교육 시스템의 형성과 발전은 각기 다른 형태로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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