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면서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호주 사회로의 순조로운 융합을 돕기 위한 뜻에서 기획되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 포함,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를 포함,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하모니 데이 행사를 통해 ‘커뮤니티가 함께 하는 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편집자 주).

‘하모니 데이’ 행사에 참여한 공연팀들과 관객들이 함께 한 모습
‘하모니 데이’ 행사에 참여한 공연팀들과 관객들이 함께 한 모습

지난3월 18일(토) 웨스트 라이드 광장(West Ryde Plaza)에서는 다문화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하모니 데이’라는 이름 아래 열린 행사로서 매년 정부는’하모니 위크 (Harmony Week)’ 기간을 통해 호주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소속감을 갖도록 격려하며 다양성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라이드 카운슬이 주관한 ‘하모니 데이’ 행사에서는 카스(CASS)와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렐리아(Relationships Australia NSW), CMRC (커뮤니티 이민자 자원 센터)가 함께 했다. 

‘하모니 데이’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옷을 입고 릴레이션십스 오스트렐리아의 써니 김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 카스의 전 코디네이터를 통해 하모니 행사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본다. 

행사를 여는 첫 시간에 MC들은 “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호주인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적어도 한 명의 부모가 해외에서 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과 같은 하모니 데이 행사를 통해 호주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축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모니 데이 잔치는 우리 지역의 다양성과 문화적 풍성함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 가운데서도 가족 들과 또 친구들과 함께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행사의 시작을 열었다.

 ‘찐이야~~’ 음악에 맞추어 장구 연주와 춤을 추는 카스 봉봉 그룹의 신나는 공연 시간.
 ‘찐이야~~’ 음악에 맞추어 장구 연주와 춤을 추는 카스 봉봉 그룹의 신나는 공연 시간.

본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마이클 웨스트(Michael West) 호주 원주민 장로가 원주민 역사와 원주민 문화의 이해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해주었고 사키스 예델리안(Clr Sarkis Yedelian) 라이드 시장과 웨인 라인랜즈 라이드 카운슬 CEO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와 환영 인사를 전했다.  

이어 다문화 커뮤니티 그룹들의 공연 시간.  중국과 한국 포함, 아르메니아, 인도, 아프가니스탄과 이탈리아 등 총 9개 팀이 참가했다. 각각의 공연 팀들은 다채로운 색깔의 전통 의상을 입고 때로는 춤과 노래로, 때로는 악기 연주로 떠나온 고향의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전통 음악에 담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엄마와 아이들로 구성된 인도 팀은 팀 구성 후 하모니 데이 참가가 첫 무대였다. 무척 긴장된 가운데서도 인도의 전통 공연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였을까. 자녀들의 공연을 보며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들의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미국의 철수로 극심한 정치적, 사회적 혼란가운데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청년이 장식한 마지막 공연 무대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아픔이 전해지기도 했다.  “호주에 거주한지 얼마나 되었느냐”는 MC질문에 통역을 통해 공연자는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호주에 이제 막 입국한 젊은 청년이 두고 온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전통 악기에 담아 전할 때, 듣는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사막을 연상하며 그 땅이 처한 현실에 마음으로나마 함께 하는 듯 했다. 이탈리아의 어쿠스틱 밴드 팀의 공연 시간에는 무대에 어린이들이 올라와 함께 춤을 추는 사랑스러운 모습도 연출되었다. 

하모니 데이는 이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하모니 데이는 이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 리본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었는데 울긋불긋 얼굴에 색칠한 아이들의 얼굴에서 호주의 다양성이 나타나는 듯 했다. 하모니 데이를 축하하기 위해서 한국의 사물놀이 터울림 팀과  카스의 시니어 팀인 봉봉그룹도 함께 했다. ‘찐이야~~’라는 한국 가요에 맞추어 장구 연주와 춤을 추는 카스 봉봉 그룹의 신나는 공연 시간에는 객석의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이나 오렌지 색상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참여한 패션 퍼레이드였다. 

이탈리아 팀의 전통 악기 연주 모습
이탈리아 팀의 전통 악기 연주 모습

이 행사에 우연히 참가했다는 어느 지역 주민은 “하모니 데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서 다양한 민족들의 음악과 춤 공연을 보니 그 나라에 대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정말 의미있는 날이다. 또 다문화 공동체 그룹 공연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함께 해 세대간 만남이 있어 이 행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6도가 넘는 날씨 예보로 행사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찾아와 객석을 가리워주었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다름을 존중하는 사랑의 마음들이 이 사회를 구성하는 이민자들의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지고 기쁨을 함께 하는 바람과 구름이 되길 소망해본다. 

한국 터울림 풍물패가 흥겨운 연주로 객석을 돌고 있다. 
한국 터울림 풍물패가 흥겨운 연주로 객석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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