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모델 
현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모델 

“세계적인 전기 자동차 혁명은 호주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킬 기회일 것이다.”

역사학자인 티머시 민친(Timothy Minchin) 교수(멜번 라트로대학)는 더 컨버세이션(The Convrsation) 최근 기고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호주 신차 판매에서 지난해 전기차가 차지한 비율은 3.8%다. 그런데 2023년 첫 두 달 동안 이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 7.8배 급증한 것이다.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 유럽, 중국과 같은 국가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호주보다 훨씬 높다. 

미국은 엄격한 신차 배출 기준을 채택해 전기차 판매량을 10배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된 자동차 공장들이 이미 일부 되살아났다는 평가가 있다. 

미국 사례를 근거로 민친 교수는 “노동당 정부가 국가 전기차 전략과 새 차량 배출 기준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그에 따른 연동 효과(flow-on effects)가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의 부상은 특히 호주와 같은 자동차 제조 경험이 있는 국가에  상당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 카마이클센터(Carmichael Centre)의 2022년 보고서는 호주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킬 “평생에 한 번뿐인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약 3만 4,000명이 넘는 호주인이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7년에 문을 닫은 공장들도 그대로 남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이 전기차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기존 시설을 전기차 시설로 전환할 기회를 창출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제너럴모터스(GM) 미시간 공장, 닛산 스미르나 공장 등은 모두 내연기관 차량 제조 공장이었다. 

미국 정부는 보조금, 세제 감면 등의 정책을 통해 전기차 부문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싱크탱크 굿잡스퍼스트(Good Jobs First)는 미국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최근 몇 년 동안 최소 51개의 전기차 및 EV 배터리 공장에 미화 138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추정했다.

민친 교수는 “이제 호주에서도 정치와 재계 지도자들이 신속하고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전직 자동차 노동자들의 기술을 최신화하고 분화된 시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차량 부품 수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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