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4.7L/100km의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호주 판매 차종 중 가장 연비가 좋은 모델 중 하나다
연비 4.7L/100km의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호주 판매 차종 중 가장 연비가 좋은 모델 중 하나다

호주 정부가 완성차업체들이 호주에 더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판매하도록 강제해 전기차 수입을 장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방 정부는 새 연비 기준(fuel efficiency standards)을 도입하여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는 완성차업체에 제로 및 저배출 자동차를 국내에 더 들여오도록 압박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정책 초안은 업계 및 지역 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 보윈 에너지장관과 캐서린 킹 교통장관은 19일 “이번 발표는 지난해 진행한 국가전기자동차전략(National Electric Vehicle Strategy) 협의에 대한 정부 대응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보윈 장관은 호주에 연비 기준이 없어서 국내에 출시되는 전기차 수가 적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호주 자동차가 유럽에서보다 40%, 미국에서보다 20%, 뉴질랜드에서보다 15% 많은 연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탄소 배출 제한 기준은 신차에만 적용되며 이미 호주 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호주는 러시아, 튀르키예, 인도네시아와 함께 연비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 4개 부유국 중 하나다.

킹 장관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의 85% 이상이 연비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호주인도 동일한 선택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새 전략에는 전기차 충전소 최적 위치 지도 작성, 아파트 충전기 설치 가이드 제작, 응급서비스 요원 전기차 취급 교육 등의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새 재정적 인센티브 정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글로벌 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2년 호주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유럽은 신차의 23%, 중국은 29%가 전기차다.

스마트에너지위원회(Smart Energy Council)의 존 그라임스(John Grimes) 최고경영자(CEO)는 “더 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다. 올해 말까지는 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면서 호주 정부의 연비 기준  약속을 환영했다.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 노아 슐츠-바이어드(Noah Schultz-Byard) 대변인은 정부가 주로 디젤을 사용하는 유트(UTE・픽업트럭)와 같은 고배출 차량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68개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연방자동차산업협회(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의 토니 웨버(Tony Weber) CEO는 “야심 차지만 달성 가능한 연비 기준을 지지하며, 정부와의 협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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