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년층에게 현재 삶에 대해 물어보면 대다수는 어떤 대답을 할까. 그들은 자녀 혹은 손자 손녀에게는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를 전하지만 실제의 삶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신의 실제 나이보다 나이가 많거나 혹은 더 어리다고 느끼며 사는가?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느끼는지? 충분한 운동을 하고 있는가?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인가? 아니면 일을 그만둔 상태지만 일을 하고 싶은가?

여행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집에 머무르는걸 더 선호하는지? 해외나 국내 여행을 하고 싶나? 휴가를 가기에 충분한 돈이 있는가? 지난 몇 년 동안 삶은 더 나아졌나? 아니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가?

호주 인구 중 50세 이상은 약 9백만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최근 호주노화위원회(Council on the Ageing Australia: COTA)가 SEC 뉴케이트 리서치(Newgate Reearch)에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우려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는 50세 이상 2,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노년의 삶에 대한 국가 실태 보고서(State Of The Older Nation:  SOTON) 2023’에 따르면 미래에 대한 걱정, 생활비 상승과 의료 접근성 제한, 직장에서의 저평가와 일반적인 차별 등의 어려움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사정상 불가능한 것이 대다수 노년층의 공통적 생각이다. 

2023 노년의 삶 실태 보고서(SOTON)
2023 노년의 삶 실태 보고서(SOTON)

물론 긍정적인 결과도 있다. 대부분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보다 더 젊게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7명이 삶의 질이 괜찮다고 답변했다. 

물론 연령 성별 및 지역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70세 이상이 50대에 비해 자신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주당 최소 2시간 이상 운동을 하고 있으며, 50대 이상 빅토리아주 거주자가 장기적인 재정 걱정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세번째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호주 50세 이상을 위해 등록된 호주 자선단체인 COTA가 주도하고 있으며, 2700여명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노년층의 필요와 충족, 걱정 등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50대 이상이 실제 나이보다 평균적으로 7.7살 어리게 느끼는 것을 고무적으로 볼 수 있지만 3차례 조사 데이터를 보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에는 평균 10.8살이었다. 

70세 이상은 평균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9살 젊게 느끼고, 50대의 사람들은 5살 젊게 산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8살 어리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 과거에 비해 점차 노인들이 미래에 대해 좋은 전망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응답자의 절반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2021년의 33%와 비교해서 훨씬 증가한 수치다. 10명 중 6명은 생활비가 그 원인이라고 밝혔으며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은 2021년에 관측된 31%에 비해 2배에 해당한다. 

또한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도 2018년 70%에서 2023년 60%로 감소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사회적, 정신적 및 신체적 건강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주목할 점이다. 

건강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는 점이 보고서의 주요한 사안 중 하나다. 50세 이상의 남성 중 절반, 여성은 44%가 매주 2시간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 

퀸즐랜드 거주자가 가장 열심히 운동하는 반면 남호주 주민들이 가장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에 대한 우려 수치도 높게 나왔다. 

COTA 오스트레일리아의 팻 스래로우(Pat Sparrow) 최고 경영자는 2023 연방 예산안에 대해 “50대 이상의 인구는 호주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에 상당히 많이 반영되었다고 본다. 여성을 비롯한 노인에게 안전한 약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했으며, 에너지 지원, 55세 이상 일자리 지원금 추가 제공 등 노인 복지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인 여성들은 실업 문제와 더불어 노숙자로서 전락할 위험에 노출되는 등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 계층이며 그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은 필수적으로 정부 지원이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보고서가 현재 노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실질적 문제와 우려 사항에 대해 정확히 진단해 정책에 적용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노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개선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노인들의 장기적 재정 상태와 업무에 대한 조사와 여행에 대한 질문도 추가로 진행했다.

약 4분의 1은 보유한 자산이 남은 생애를 지탱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 50대(29%), 70대(19%)로 50대가 더 걱정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은 남성(21%)에 비해 27%로 불안감이 더 크다. 빅토리아 주민들은 장기 재정에 대해 덜 걱정하는 반면 NSW는 훨씬 높다. 

일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높지만 구직을 희망하며, 일을 하고 있는 4분의 1은 재정적으로 취약하다고 답했으며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한다.

일을 하고 있는 4분의 1은 직장내에서 승진이나 업무환경, 연령에 대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60대가 차별 경험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해외여행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3분의 2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적어도 한번의 휴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중 60%는 국내 주말여행, 35%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변했다. 호주 전체 노인층의 24%가 향후 1년안에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남호주 주민들은 17%만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가장 적은 수치이며, 이는 재정적인 이유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스패로우 CEO는 이 연구가 호주 노인들의 다양한 관심사, 선호도 및 정신건강에 대해 알 수 있는 주요한 수치가 된다고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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