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며 우애를 과시하는 호주-인도 정상들
포옹하며 우애를 과시하는 호주-인도 정상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호주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24일(수) 시드니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및 경제적 유대 관계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협상을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전 정상 회담 후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두 나라가 그린 수소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학생 및 학자들의 더 나은 이동성을 도모하기 위해 이민 및 이동성 파트너십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관계가 한층 친밀해지고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으며 인도에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모디 총리는 시드니의 힌두 사원 훼손에 대한 우려를 반복하며 알바니지 총리가 ‘엄격한 조치’가 취해질 것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에서 매우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로 그의 지지자들은 경제적 번영을 촉진했다고 긍정 평가한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그가 지배하는 인도인민당(BJP)이 인도의 이슬람교 및 시크교 소수민족 집단을 대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부에 반대하는 언론도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난한다. 인도는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180개 국가 중 161위로 추락했으며, 언론인에 대한 폭력과 정치적으로 편향된 언론이 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인도의 주요 야당 지도자인 라훌 간디도 모디 총리에 대한 비방 발언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2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24일 채널 7의 아침 방송 선라이즈(Sunrise)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여러 요소들이 모디 총리를 '좀 특이한 독재자'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알바니지 총리는 “인도 국내 정치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인도의 비범한 경제 성장을 칭찬하며 그 성장이 인도 시민들을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다... 모디 총리는 분명 인기가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겠지만,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인도는 의심의 여지없이 성공 이야기 중 하나이며 모디 총리가 그 중심에 있다.”

알바니지 총리는 야당 대표 시절 “스콧 모리슨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극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2021년 1월 미 의사당 난입 폭동에 대해 모리슨 총리가 트럼프를 비난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알바니지 총리는 카시미르에서 9월에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카시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주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인데 모디 정부는 2019년 이 지역의 준자치권을 박탈했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주 이슬람교인이 주로 사는 이 지역에서 열리는 G20 관광 담당자 회의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인도 당국은 “카시미르 G20 정상 회의가 이 지역에 가져온 ‘평화와 번영’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당의 데이비드 슈브리지 상원의원은 알바니지 총리에게 "이민사회에서 하나의 목소리 이상을 들어보도록 해야 한다"며 “많은 호주 인도인들이 카시미르에 대해 ‘진정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 G20 국제 리더들을 그 분쟁 지역에 초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모디 총리에게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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