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 포스터 (사진출처_ Mercopress)

작년에도 함께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였지만, 올해 맞이하는 “세계 환경의 날”은 사안의 심각성 때문인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국제 개발을 전공한 국제 개발 전문가이자, 국제구호개발단체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는 NGO 활동가로, 제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들어오던 “환경 보호와 환경 문제”가 더 이상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과 생활, 더 나아가 인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변수가 되었음을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재난과 재해로 인한 긴급구호의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홍수, 가뭄, 산불, 지진, 쓰나미 등 모든 종류의 자연재해들이 이전과는 다른 행태와 주기를 가지고 발생하고 있어서 그 피해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시기에, 이전에 경험하지 않았던 재해들이 발생하여 예방과 피해 경감 차원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해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이 파괴되고, 오염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요, 기후 온난화 등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환경 오염의 결과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쳐 이전과는 다른 자연 현상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년 6월 5일은 UN에서 제정한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입니다. 1973년 유엔 환경 프로그램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에 의해 주창된 이후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환경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환경 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이번 세계 환경의 날은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주의의 환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 변화는 밀접한 상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무관심은 환경 문제를 악화시키고,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합니다. 플라스틱 제품 제조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지는 한편, 지구 온도 상승으로 발생한 자연재해- 홍수나 태풍 등 극한 날씨는 해양 속 플라스틱을 확산시키고, 해양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의 슬로건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책(Solutions to plastic pollution)”입니다. 

UN에 따르면, 매년 약 1,1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됩니다. 이것은 2040년까지 세 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결과로, 800종 이상의 해양 및 연안 종들이 섭취, 얽힘 및 기타 위험을 통해 이러한 오염의 영향을 받습니다. UN에 따르면, 1950년대에서 1970년대는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 생산되었기 때문에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였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러 플라스틱의 생산 속도는 다른 어떤 재료보다 빠르게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물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 배출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의 폐기물을 배출하였으며, 현재 우리는 매년 약 4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편리한 생활을 위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량은 2050년까지 11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배출과 직결되는데요, 현재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약 36%는 식품 및 음료 용기용 포장에 사용되며, 그중 약 85%는 매립되거나, 규제되지 않은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약 98%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여 생산되고 있으며, 플라스틱의 생산, 사용 및 폐기와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40년까지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의 예시 (사진출처_ UN환경 프로그램)

위의 예시에서 보여주듯이, 우리가 일상에서 매우 친숙하게 사용되고 있는 많은 제품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인데요, UN에서는 개인도 얼마든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실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실천을 적용할 수 있을지, 한 번 같이 살펴보도록 할까요? 

1. 해변/강가 플로깅: “플로깅”은 스웨덴어의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하다)'를 합성하여 만든 '플로가(plogga)'라는 용어의 명사형으로,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해변가와 강가를 산책하거나, 조깅하면서 발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음으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플로깅은 환경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더 큰 운동효과를 가짐을 보여주는 표 (사진출처_ UACF)

1.    지속 가능한 쇼핑: 조금 번거롭지만 장을 보러 갈 때, 장바구니를 챙겨가고, 플라스틱 패키지로 포장되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지 않은 리필제품을 구입하거나, 별도의 불필요한 포장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전통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도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하네요. 

2.    지속 가능한 여행: 휴가를 가거나 여행을 갈 때, 일회용 여행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칫솔 등 개인위생 용품이나 개인 컵을 챙겨가는 것으로도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의 현황 (사진출처_ 옥스팜)

3.    지속 가능한 패션: 패션 산업은 산업혁명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해 온 분야 중 하나인데요, 안타깝게도 패션 산업 역시 지구 환경의 희생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UN에 의하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폐수 발생의 20%, 탄소 배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국제 항공기 운항과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싸게 사고, 쉽게 버리는 옷 대신, 한번 구입한 의류를 오래 입는 것만으로도 지구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개인위생 용품은 의외로 바로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합니다.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등은 미세 플라스틱 성분으로 인해 싼 가격에 부드러운 발림성을 가진 제품으로 생산되는데요, 이러한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세안제, 화장품, 탈취제, 샴푸를 사용하는 것은 환경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개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 번거롭더라도 꼭 확인해야겠네요. 

미세 플라스틱은 다양한 유입 경로로 인체에 유입되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의 방류를 줄이는 노력 필요(사진출처_ 그린피스)

 UN에서 얘기하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안들은, 조금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활동은 아닌데요.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쓰면,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데 우리 모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바구니와 개인컵은 가방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요, 이 외에도 여행 시에 쉽게 사용하게 되는 일회용 칫솔이나, 일회용 제품들을 줄이는 것에도 도전을 해봐야겠어요. 세계 환경의 날의 맞아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당신의 다짐은 무엇인가요?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우리의 미래를 위한 소소한 실천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세요. 

[후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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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030 381 / Kakao. GN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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