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출신인 제이크 심(Jake Sim)은 집에서 TV를 통해 세계적인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 출연한 한국 보이그룹 BTS의 공연을 보고 막연하게 아이돌 가수의 꿈을 키운 소년이었다. 

한국에서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경쟁이 치열한데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그는 생각했다. 

제이크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대형 기획사에서 진행한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선발 당시를 회고했다.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 큰 희망을 품진 않은 채 브리즈번에 위치한 세인트 피터스 루터란 컬리지(St Peters Lutheran College)에서 학업을 이어가던 중 인생을 바꿀 전화를 받게 됐다. 1차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 

"이제 겨우 1차 합격이었지만 다음 레벨에 기꺼이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다는 자신감 하나로 한국행을 택했다"

그는 1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되돌아 갔다. 엠넷(Mnet)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I-LAND'에 출연하게 됐다. 

23명의 연습생이 치열하게 경쟁했고 제이크는 약 120만 표를 받으며 3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둬 7인조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핵심 멤버로 선발돼 2020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엔하이픈'이라는 팀명은 하이픈이 단어를 이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듯, 사람, 세대, 세계를 연결함으로써 성장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앤하이픈은 최근 네번째 미니 앨범인  '다크 블러드(Dark Blood)'를 출시했다.

"일을 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도 있지만 보람이 큰 것 같다. 작년 말에는 월드투어를 다녀왔는데 많은 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직업인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 하고 있다"

K팝 산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연예산업 중 하나로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보이그룹 BTS는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310억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세계 기록을 깨고 있으며, 걸그룹 중에는 80억 스트리밍을 기록한 블랙핑크(Blackpink)가 대표적인 한류 여자 아이돌로 손꼽힌다. 

제이크는 블랙핑크의 로제(Rose),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방찬(Bang Chan)과 펠릭스(Felix), 뉴진스(NewJeans)의 다니엘 마시(Danielle Marsh)와 한니 팜(Hanni Pham), 솔로 아티스트 디피알 이안(DPR Ian) 등과 함께 성장하며 큰 성공을 거둔 호주 출신 K팝 아티스트들 중 한 명이다.

유명 팝컬쳐 작가인 제나 기욤메(Jenna Guillaume)는 "이렇게 많은 호주 출신 아티스트들이 K팝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것이 놀랍다. K팝 기준이 이미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어 미국 음악 산업보다도 성공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한국에서는 훈련과 데뷔 과정에서 매우 열정적이고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엄격한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을 받으며 기획사와 팬들에게 높은 수준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K팝 팬덤의 경우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아티스트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그녀 역시 투표에서 제이크 심을 지지했다. 

시드니에서 '하트 케이팝(HEART KPOP)' 숍을 운영하는 존 고(John Ko)는 "K팝 팬은 연령과 국경의 제한이 없다. 앨범에 들어있는 포토카드를 모으기 위해 여러장의 CD를 구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호주 유명 예술대학인 국립연극예술원(National Institute of Dramatic Arts)의 의상 디자인 학생인 킷 무어(Kit Moore)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에 가기 위해 옷을 제작하기도 한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노래 제목인 '스타 로스트(Star Lost)'를 타투로 몸에 새기기도 했다. 호주 출신 K팝 아이돌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더욱 관심이 가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된다.  호주에서도 K팝 산업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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