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총리들이 하노이에서 호주-베트남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국 총리들이 하노이에서 호주-베트남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4일 하노이에서 정상 회담 후 “호주와 베트남과의 외교관계를 종합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수준으로 승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팜 민 친(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도 “베트남도 호주와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로써 두 나라는 연말까지 외교 관계 격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국가들과 관계 강화를 원하는 호주 정부는 베트남과의 관계 격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알바니지 총리의 베트남 방문 기간 중 호주와 베트남은 1억 500만 달러의 자금을 포함한 일련의 협정에 서명하여 베트남 경제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돈 세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기적인 무역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멜번과 하노이, 브리즈번과 호치민시티(구 사이공)를 연결하는 두 개의 새로운 항공 노선 개설에 합의했다.

베트남에서는 호주로 인력 공급에도 관심을 보인다. 응웬 타트 탄(Nguyen Tat Thanh) 주호주 베트남 대사는 호주 총리의 베트남 방문에 앞서 “많은 인력이 필요한 호주로 베트남 근로자 이주 할당량이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 중 호주 재계 리더들과 베트남 인력 유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노인 요양산업이 가능한  분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 후, 팜 총리는 두 나라의 관계 강화 의지에 찬사를 보내며 “베트남은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장에 참여하고 호주와의 우정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양국이 "베트남의 동해(the East Sea)/남중국해(South China Sea)에서의 평화, 안정, 안전,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팜 총리는 내년 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위해 호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방문을 가능성도 있다. 알바니지 총리는 "상호 편리한 시기에 팜 총리가 호주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지배하는 공산당 당국은 여전히 중국 정부와 강한 연결고리를 유지하며 베이징을 자극하는데 조심하고 있다.

한편, 알바니지 총리는 정상 회의 전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반정부 단체에 속해 있어 베트남에서 투옥되어 있는 73세 호주인 차우 반 캄(Chau Van Kham)에 대해서 베트남 최고 지도자들과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바니지 총리가 이 문제에 얼마나 강력하게 압력을 가했는지, 또는 그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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