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파 체링 티벳 망명정부 수반
펜파 체링 티벳 망명정부 수반

중국 정부가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의 호주 내셔널프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 NPC) 연설을 막으려 해 호주의 언론 자유를 훼손했다는 비난을 샀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은 지난주 캔버라에서 모리스 라일리(Maurice Reilly) 내셔널프레스클럽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6월 20일 예정된 펜파 체링(Penpa Tsering) 수반의 초청 연설을 취소하도록  요구했다.

대사관은 라일리 CEO에게 건넨 서한에서 “중국은 우리 입장과 관심사를 무시하고, 펜파 체링에게 NPC 플랫폼을 이용해 분리주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호주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서한은 “중국-호주 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언론의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부정적 영향을 제거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호주 정부에 촉구했다.

중국 대사관은 티베트를 중국 정부가 선호하는 이름인 ‘시짱(西藏)’으로 지칭했다.

중국 정부는 “시짱자치구의 모든 소수민족은 중국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시짱의 인권 상황이 역사상 최고라는 것은 편견 없는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은 통상적으로 연방의회 기자단의 중견 기자들이 참석하며 ABC를 통해 생방송된다. 

이러한 중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라일리 CEO는 “펜파 수반의 연설 일정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NPC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이날 행사의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

라일리 CEO는 펜파 수반의 연설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는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NPC는 언론의 자유, 미디어의 자유, 공개 토론을 위한 기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NPC 연사는 내셔널프레스클럽이 독립적으로 결정하며, 언론은 의견을 제시하는 연사에게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측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티베트 인권 운동가인 킨좀 동듀(Kyinzom Dhongdue) 전 티베트 망명정부 의회 의원은 “이번 사례는 호주 제도를 약화시키고 비판자를 침묵시키려는 정국 정부의 노력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동듀는 “호주에서, 특히 미디어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의 챔피언인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중국의 검열과 선전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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