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제가 올해 첫 3개월 동안 0.2%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통계국(ABS)은 7일 1-3월 국내총생산(GDP)이  0.2%, 지난해 동기간 대비 2.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ABS의 캐서린 키넌(Katherine Keenan) 국민계정통계(National Accounts) 담당자는 “분기별 GDP는 6회 연속 성장했지만 이번 결과는 2021년 9월 코로나-19 델타 록다운 이후 가장 느린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의 한 원인이 됐다. 이자율은 6월까지 12회나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상환 이자가 증가하면서, 가계저축률이 줄어들었다. 3개월 동안 가계저축률은 4.4%에서 3.7%로 떨어졌는데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3월 분기의 경제 활동 둔화는 금리 인상과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을 나타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분명히 매섭다(biting)”며 “가계가 지출을 줄여서 저축을 줄이고 이자를 더 많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숫자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 소비는 3분기 연속 완화됐고 0.2% 증가에 그친 이유는 가계 예산에서 필수적인 것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재량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차머스 장관은 이번 수치에서 임금이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더 많은 호주인이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분기에 임금 수치가 분기에 2.4%, 한 해 10.8% 증가했다는 것이다. 

분기별 GDP 증감 현황 
분기별 GDP 증감 현황 

차머스 장관은 “반가운 측면 중 하나 경제의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동시에 이번 분기에 가계 소득이 견실하게 증가했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ABS 자료에서 또 다른 긍정적인 점은 사업 투자 부문이다. 올해 첫 분기에 사업 투자는 제조업, 운송업, 광업이 주도한 기계 및 장비 구매를 중심으로 3.4% 증가했다.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1인당 경제활동이 6개월 이상 연속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구 증가가 경제 성장을 앞지르면서, 1인당 경제 활동량을 측정하는 1인당 GDP는 3월 분기에 0.2% 감소했다. 

1인당 GDP는 지난해 9월 분기와 12월 분기에 0.1%씩 성장해 이미 약세를 보였다.

AMP캐피털의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경제분석가는 “RBA가 금리를 계속 인상한다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안에 실제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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