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갤러거 예산장관(상원의원) 
케이티 갤러거 예산장관(상원의원) 

전임 연립 정부 시절 브리타니 히긴스 전 장관 보좌관의 성폭행 피해 주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현 연립 야당의 공격을 현 집권 노동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주, 언론 보도를 통해 히긴스와 그녀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샤라즈가 나눴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자, 여아 간에는 노동당이 의회를 오도했다는 공방이 이어졌다.

2021년 2월 11일에 오고간 이 텍스트 메시지는 현 예산장관인 케이티 갤러거 상원의원이 당시 히긴스의 성폭행 피해 주장 내용을 언론 공개 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출된 메시지에서 샤라즈는 히긴스에게 “케이티 갤러거가 내게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화가 났고 돕고 싶어 한다. 그녀는 맥락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후인 2월 15일, 전 자유당 보좌관인 히긴스는 2019년 3월 린다 레이놀즈의 당시 방위산업  장관의 집무실 쇼파에서 동료 보좌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연립)은 갤러거 상원의원이 히긴스의 혐의 제기 전에 관련 사항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면서 그녀가 의회를 오도했다고 공격했다.

2021년 6월, 린다 레이놀즈 상원의원은 갤러거 상원의원이 성폭행 관련 내용을 몇주 전에 알고 있었으며, 어떤 식으로든 이를 이용할 계획이 있었다고 따졌다. 

당시 갤러거 상원의원은 히긴스가 공개 석상에 나오기 전까지 이 이야기를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응수했다. 

히긴스 성폭행 혐의를 받은 브루스 레만은 줄곧 혐의 사실을 부인해 왔다. 그의 재판은 배심원의 위법 행위로 인해 배심원단이 해산됐고 2차 재판을 기다리던 중 ACT  준주 검찰의 기소 취하로 소송도 취소됐다. 이같은 사태 전개 후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레만은 2개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을 진행 중이며 히긴스를 상대로도 소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9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갤러거 상원의원은 의회를 오도하지 않았다”라고 옹호하면서 “야당의 공격이 기이하다(bizarre)”고 날을 세웠다. 

알바니지 총리는 “자유당 보좌관이 다른 자유당 보좌관에게 장관 집무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어째서인지 케이티 갤러거 당시 야당 상원의원이 여기서 일어난 일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한다”고 꼬집었다. 

10일 갤러거 상원의원은 “히긴스가 공개 주장을 하기 전까지 며칠 동안 의혹의 일부를 알고 있었지만 의회를 오도하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갤러거 장관은 “히긴스가 제기한 혐의 내용을 몇 주 전에 알고 있었다는 주장과 노동당이 자유당을 공격하기위해 이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한 젊은 여성이 장관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심각한 혐의를 제기하는 공개 보도가 있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 “약간의 정보를 받았지만 이 정보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수잔 리 야당 부대표는 기자들에게 현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그들이 언제 그것을 알게 됐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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