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사운드체크를 하고 있는 블랙핑크 멤버들, 왼쪽부터 제니, 지수, 로제, 리사. (출처: 인스타그램)
10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사운드체크를 하고 있는 블랙핑크 멤버들, 왼쪽부터 제니, 지수, 로제, 리사. (출처: 인스타그램)

세계적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호주공연이 10, 11일 멜번에서 열린 가운데 그룹 멤버 제니가 둘째날 공연 도중 컨디션 난조로 무대에서 내려오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제니는 끝까지 공연을 강행할 의지를 보였지만 현장에서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바로 조치했다”면서 “제니는 팬들에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함께 빨리 회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또 다른 멤버 지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3, 4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공연에 불참했다.

매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인 로드레이버아레나(Rod Laver Arena)에서 양일간 진행된 콘서트는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블랙핑크는 공연장 규모에 걸맞는 폭발적 사운드와 조명, 파격적 레이저 및 격렬한 안무와 함께 'How You Like That', 'Pink Venom', 'Shut Down', 'DDU-DU DDU-DU' 등의 히트곡들을 잇달아 선사하며 엄청난 팝 스펙터클을 펼쳤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멜번에서 성장한 로제(한국명 박채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있도록 멤버들이 각별히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나 7세 때 가족과 함께 멜번으로 이주한 로제는 큐이스트 초등학교(Kew East Primary School)를 마치고 캔터베리 여고(Canterbury Girls Secondary College)를 다니던 2012년 YG 오디션에서 700명의 지원자 중 1등으로 합격해 연습생 계약을 맺은 후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향했다.

로제가 10일 공연도중 팬으로부터 멜번으로 되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건네받은 후 들어보이고 있다 (출러: 인스타그램) 
로제가 10일 공연도중 팬으로부터 멜번으로 되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건네받은 후 들어보이고 있다 (출러: 인스타그램) 

로제는 "고향인 멜번에 되돌아온 것이 정말 흥분되고... 관중석 어딘가에서 보고계실 부모님들께서 자랑스러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단 한 곳의 빈자리도 없이 아레나를 꽉 채운 관중들이 리사의 호명에 따라 "오지, 오지, 오지(Aussie Aussie Aussie, Oi Oi Oi!)"를 외치며 호응하자 황홀해하면서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자랑스런 호주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세계 4대륙 26개 도시에서 총 150만명을 동원하고 있는 블랙핑크의 역대급 월드투어는 16, 17일 시드니 공연과 2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연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블랙핑크는 올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주관한 자선 콘서트에서 세계적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Gautier Capucon) 및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Daniel Lozakovich)와 협연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는가하면 4월 미국 최대의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Coachella Festival)'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데 이어 오는 7월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쉬 서머타임 하이드파크(British Summer Time Hyde Park)' 음악제에서도 K팝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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