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리디아 쏘프, 데이비드 밴 상원의원, 피터 더튼 야당대표
왼쪽부터 리디아 쏘프, 데이비드 밴 상원의원, 피터 더튼 야당대표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무소속)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혐의를 받은 데이비드 반(David Van) 상원의원이 피터 더튼 야당 대표와 회동한 후 자유당에서 출당됐다. 이에 더해 추가 성추행 의혹이 계속 터져나오자 더튼 야당대표는 밴 의원에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더튼 대표는 15일(목) 오전 반 상원의원과 만나 “더 이상 자유당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는 나의 결정을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룻밤 사이에 추가 의혹이 제기되자 나온 긴급한 결정이었다.

더튼 대표는 “혐의의 진실성이나 개인의 유・무죄에 대한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14일(수) 밤과 15일 오전에 의회 직장 서비스와 대화를 나눴으며, 이 부처가 독립적으로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재차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자유당이 이 문제에 연루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당무실을 떠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14일 상원에서 터뜨린 소프 상원의원의 폭탄 발언이었다. 의회 면책특권을 이용해 반 상원의원으로부터 성적 괴롭힘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

당시 밴 상원의원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고, 소프 상원의원은 이 발언을 철회했다.

다음날 추가로 발표한 성명에서 소프 상원의원은 발언 철회는 다른 상원의원의 개인적 측면을 나타내서는 안 된다는 상원 규칙을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성명에서 그녀는 녹색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을 시작했을 때 의회 계단통에서 자신을 코너에 몰아넣어 성적 발언을 하고 성추행을 한 남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반 상원의원(왼쪽)과 아만다 스토커 전 상원의원(자유당)
데이비드 반 상원의원(왼쪽)과 아만다 스토커 전 상원의원(자유당)

대부분의 상황은 다른 직원들과 의원들이 목격했지만, 계단통은 보안 카메라가 없는 곳이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본 사람은 없다고 했다. 소프 상원의원은 이전 정부인 스콧 모리슨 정부가 이 일을 알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앞선 한 인터뷰에서 반 상원의원은 2년 전에 소프 상원의원이 불만을 제기한 이후에 사무실을 옮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악수 이상의 어떠한 신체적 접촉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무소속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반 상원의원은 또 다른 성추행 혐의에 휩싸였다.

자유당의 아만다 스토커 전 상원의원이 2020년 11월 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비공식 모임에서 반 상원의원이 그녀의 엉덩이를 두 번 꽉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 상원의원은 해당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사람들이 붐비는 방이었고, 무심코 스토커 전 상원의원의 몸에 부딪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결코 의도적이지는 않았다라고 뉴스닷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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