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육군에 35억 달러 규모의 호주산 장갑차를 추가로 공급하자는 제안이 있는 가운데,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가 다음 달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지가 19일 보도했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은 브리즈번 공장에서 생산되는 150대 박서 전투정찰차량(CRV)을 자국에 공급하기 위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종전의 123대의 차량 수출 약속에 더한 것이다.

빅토리아 퍼카퍼냘군기지(Puckapunyal Military Area) 훈련장에서 시범 훈련 중인 독일 라이메탈 박서 CRV 차량
빅토리아 퍼카퍼냘군기지(Puckapunyal Military Area) 훈련장에서 시범 훈련 중인 독일 라이메탈 박서 CRV 차량

디 오스트레일리안지에 따르면, 박서를 독일에 판매하는 제안은 계획돼 있던 거래의 가치를 약 65억 달러로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라인메탈이 한국 업체 한화의 경쟁 입찰에 앞서 호주 육군에 링스 보병전투장갑차(IFV)를 공급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7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참석하기 하루 전 독일을 방문해 숄츠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중요 광물 및 기술에 관한 군사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알바니지 총리는 교착 상태에 빠진 호주-EU(유럽연합) 무역 협상에서 독일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라인메탈은 박서 전투정찰차량을 생산하는 기지인 레드뱅크 공장에서 호주 육군을 위한 링스 보병전투장갑차를 제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국방전략검토보고서를 통해 육군의 IFV 확충 계획을 450대에서 129대로 축소하면서 계약을 따낼 회사의 이윤이 대폭 줄었다. 

국방부는 라인메탈과 한화에 이달 말까지 입찰가를 재조정할 것을 요청했고 호주 생산보다는 완성차 수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전략검토보고서는 특히 방위 전략을 이동식 미사일 포대로 옮기면서 30발 자주포로 구성된 두 번째 연대 예상을 잃은 한화에게 타격을 안겼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이른바 ‘랜드 400 페이즈 3, 곧 IFV 프로젝트 계약을 따낸다면 호주 내 IFV 생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육군 7대대 (7th Battalion, Royal Australian Regiment) 장병들이 빅토리아 퍼커펀얄 군기자에서 한화(Hanwha Defence Australia)의 레드백 장갑차와 독일 레이메탈 링크스(Lynx) KF4 장갑차(Infantry Fighting Vehicle)를 이용한 시범 훈련을 하고 있다
호주 육군 7대대 (7th Battalion, Royal Australian Regiment) 장병들이 빅토리아 퍼커펀얄 군기자에서 한화(Hanwha Defence Australia)의 레드백 장갑차와 독일 레이메탈 링크스(Lynx) KF4 장갑차(Infantry Fighting Vehicle)를 이용한 시범 훈련을 하고 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지에 따르면, 펫 콘로이 국방산업장관은 독일과의 박서 수출 계약 확대 전망을 환영하면서 라인메탈 브리즈번 공장이 상당수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로이 장관은 “알바니지 정부는 지난 3월 독일에 박서를 수출하기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국방 헙력서에 서명했다”며 “랜드 400 페이즈 3의 입찰 절차는 별개의 문제로, 입찰자들은 그들의 장점에 따라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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