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대 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지출 감소를 반영해 향후 1년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웨스트팩(Westpac)과 ANZ는 2024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호주중앙은행(RBA)은 호주 GDP가 2023년에 1.2%, 2024년에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부는 5월 예산안에서 올해 1.75%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RBA는 6월에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RBA는 지난해 5월 이후 12번 기준금리를 올렸고, 현재 금리는 4.1%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이 꼭 필요했다고 했다. 이에 더해, 추가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호주통계청(ABS)가 이번 달 초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가계가 재량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높은 금리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로 웨스트팩은 호주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는 1%에서 0.6%로, 2024녀는 1.5%에서 1%로 낮춰 잡았다.

이 은행의 빌 에반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러한 활기 없는 성장 전망의 핵심 동력은 가계 소비”라며 “우리는 (가계 소비가) 2023년에 0.3%, 2024년에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낮게 유지되는 실업률은 RBA가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 ABS가 발표한 5월 실업률(계절조정) 전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ANZ는 RBA가 7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ANZ 경제분석가들은 “2023년 GDP 성장률은 1%, 2024년 성장률은 1.3%에 그칠 것이며, 1인당 GDP는 2024년 하반기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웨스트팩은 내년 말까지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인 5.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정의하기에 따라서는 경기침체를 의미할 수 있다.

에반스 경제분석가는 “실업률이 2023년 초 3.5%에서 2024년 말 5.3%로 증가하는 것은 경기침체의 다른 정의에 부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예측은 2023년과 2024년의 1인당 지출과 GDP 침체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코먼웰스은행의 가레스 에어드 경제분석가는 5월 노동력 통계가 강력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불완전고용률이 0.3%포인트 오른 6.4%로 증가하는 등 고용 시장 내각의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에어드는 RBA의 4%포인트 금리 인상 중 절반 정도만 가계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아직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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