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밀알장애인선교단 김민현 단장
호주밀알장애인선교단 김민현 단장

지난 5월 13일, 제3회 장애인 페스티벌이 시드니 새순교회에서 열렸다. 호주 동포사회에서도 장애인 커뮤니티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데 그 주축은 ‘호주 밀알 장애인선교단(단장 김민현, 이하 밀알)’이다. 

밀알은 1979년 한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장애인 선교단체인데, 2007년 시드니에도 설립돼 장애인과 가족을 중심으로  여러 교회와 단체, 봉사자들과 협력하면서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민현 밀알 단장을 인터뷰를 했다. 

▲    밀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8년에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왔고 봉사할 곳을 찾고 있다가 친구의 소개로 2010년 밀알과의 인연을 시작해 함께 섬기게 되었다.” 

▲ 현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토요 문화학교, 장애인 페스티벌, 밀알의 날 행사가 있다. ‘토요 문화학교’는 매주 토요일마다 전문 강사들을 모셔서 뮤직 테라피, 라인 댄스, 비블리오 드라마테라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대략 10~15명의 한인 장애인들이 토요 문화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봉사자들은  인턴을 포함해 약 35~40명이다.  50명 내외가 모이는 셈이다. 시드니 새순교회(송선강 담임 목사)에서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익명을 원하는 여러 단체와 개인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2023년장애인페스티벌사진
 2023년장애인페스티벌사진

▲ 적지 않은 숫자의 자원봉사자들이 돕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 호주 밀알은 자원봉사자들의 섬김으로 운영되고 있다. 간사, 교사, 봉사자, 인턴, 방문자들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자의 역할에 맞게 봉사한다. 봉사자들은 매주, 월 1회 또는 2회 돕는 분들이 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섬겨주고 계신다.”

▲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아마도 코로나 팬데믹(록다운)으로 인해서 모임을 갖지 못했던 때가 아닐까 한다. 오프라인(대면)으로 모임을 가질 수 없어서 장애인들과 계속 소통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했다. 나름 여러가지 방법들로 추진을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져 실망하기도 했다.” 

▲ 보람있고 행복했던 기억도 많을텐데.. 

“드디어 코로나 록다운과 모든 제한들이 사라지고 다시 얼굴을 마주하며 모였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호주 밀알에 속해 있는 장애인들은 대부분이 장애 정도가 심하다. 태어날 때부터 평생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장애인과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 그리 큰 것이 아니다.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함께 웃고, 기뻐하는 일을 만들어 나누는 것이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토요문화학교에서 다시 만나 봉사자, 장애인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수업을 함께 들으며, 담소를 나누고 때론 장애인들의 아픔이 안타까워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아름답고, 행복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밀알문화학교 놀이치료시간
밀알문화학교 놀이치료시간

▲ 단장 역할을 수행하며 섬김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밀알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동역자들이 함께 하는 것이 나에게는 큰 원동력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얻기 위해 자신을 채워가기 마련이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채워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유들이 계속적으로 밀알을 섬길 수 있는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 밀알과 함께 섬김에 동참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밀알은 다양한 방법으로 섬길 수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되는 장애인 문화학교에 강사로, 봉사자로 누구나 섬길 수 있다. 또한 재능이 있는 분은 재능에 맞게 섬길 수 있다. 특별히 픽업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픽업 봉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도움의 손길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 밀알 활동을 통한 두드러진 성과를 꼽는다면..

“장애인 문화학교와 장애인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장애인 페스티벌은 장애인 인식 개선 운동에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장애인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행복을 나누고 사랑을 보여주는 행사들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밀알문화학교 음악치료
밀알문화학교 음악치료

▲ 밀알을 통해서 호주 사회에 기대하는 점은? 

“화합이다. 장애인과 함께 있는 곳은 ‘평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장애인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사람은 없다. 장애인은 사랑의 대상이다. 바라기는 매년 열리는 밀알 장애인 페스티벌이 호주 사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름답게 화합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 호주 한인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호주에 사는 한인들은 역사가 짧아서 연합이 부족하고, 서로의 이해 관계 때문에 그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인 사회가 소수민족으로 호주에서 잘 살아가려면 연합이 필요하다. 각 교회의 연합, 기관이나 기업인들의 연합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장애인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마지막으로 비전을 소개한다면? 

“매일 꿈을 꾸고 계획을 세워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언젠가부터 성공이라는 말이 나에게 의미가 작아졌다. 일을 잘하는 것, 성공해야 하는 것들은 장애인들에게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소망이 있다면 오늘 하루 평안과 안식과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아 가는 것이다. 또한 밀알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하늘로부터 오는 행복을 누리고 돌아가는 것이다.”

모임 장소: 시드니새순교회 (219A North Rocks Rd. North Rocks)

모임 시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30 – 오후 2:30

연락처: 김민현 단장 0424 184 049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