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대 은행 
호주 4대 은행 

호주 주요 소비자 단체가 대형 은행들이 최고의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의 예금 계좌를 자동 전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초이스(Choice)가 7,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일정 금액 예치 및 중도 인출 금지 등의 ‘부담되는’ 조건으로 인해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릭 베이레트(Patrick Veyret) 초이스 정책담당자는 또한 은행들이 기존 고객보다 신규 고객에게 더 높은 이율 혜택을 제공하는 관행을 지적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거래해 온 고객들의 실망이 크다. 어떤 상품의 이율이 가장 좋은 지 매달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연방정부가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주택담보 대출자에게 전가되는 금리와 비교했을 때 예금 계좌의 이율 상승률이 매우 낮거나 느리고 조건이 붙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이른바 인상 주기를 조정해 상당한 이익을 챙긴다. 대출(여신) 금리는 즉각 올리고 예금의 수신금리는 최대한 늦게 올리는 전략이다.

지난해 5월에 시작된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재빠르게 인상했지만, 저축예금의 기본금리는 유지, ‘우대금리’(bonus rates)만을 올렸다. 저축금으로 받는 이율 혜택이 미미하자 지난 4월 ACCC는 소비자들이 실제 어느 정도의 보너스 이자를 받았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초이스는 가장 경쟁력 있는 이자율로 자동 전환과 더불어 저축 계좌에 공정한 가치 제공을 보장하는 새로운 ‘소비자 의무’를 금융기관에 부과, 더욱 간편한 계좌 취소 및 거래 은행 변경 등의 서비스를 요구했다.

이에 호주은행협회(Australian Banking Association) 대변인은 “가장 좋은 금리는 일반적으로 장기 상품에 적용되기 때문에 모든 고객의 요구 사항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적 상황에 맞지 않는 상품으로 자동 전환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또한 모든 선택권은 고객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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