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젊은층 6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있다
호주 젊은층 6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있다

생계에 허덕이는 많은 청년들이 끼니를 거르고, 치료를 미루며 근근히 삶을 버티고 있다.

NSW의 아동및청년권익옹호단체인 ACYP(Advocate for Children and Young People)가 10~24세 호주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독립해서 생활하는 젊은이들의 43%가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는 집에서 부양가족을 살고 있는 청소년・청년의 34%와 비교된다.

독립한 청소년・청년 3명 중 1명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더 적은 양의 식사를 하거나 종종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는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않았다. 약값 등 진료비가 들기 때문이다.

대학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의 3분의 1, 고교생의 8%는 교육에 필요한 필수품을 구매하는 것을 미뤘다.

202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NSW의 15~24세 인구는 약 95만 5,000명이다. 대부분은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22만 1,000명은 독립해서 살고 있다. 특히, 20~24세는 39%가 독립 분가했다.

약 2만 4,000명은 혼자 산다. 5만 9,000명은 공동 주거 형태로 생활하고 있다. 7만 6,000명은 파트너 또는 배우자와 지낸다. 약 7,400명은 자녀가 있는 독신 가장이다.

ACYP의 조이 로빈슨은 “이러한 젊은이들은 일반적으로 최저 임금으로 임시직에 고용되어 있는데 교육비와 임대비 상승, 에너지 및 식료품 비용 증가 등으로 심각한 생활고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빈슨은 “젊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살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일자리를 얻고, 그 일자리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NSW대에서 만나 레드펀에서 살고 있는 4명의 하우스 메이트인 잭 네더리, 코너 허스트, 마이크 드 질바, 키런 소렌슨은 청년들이 마주한 어려움에 익숙하다.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뷰에서 허스트는 “매달 시드니에서 집을 구하고 있거나 집세를 내려고 고군분투하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 역시 친구들과 함께 지낼 임대 주택을 찾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허스트는 아르바이트로 첫 학위를 따냈지만, 대학원 의학 학위를 막 시작했다. 온라인 사업을 준비하면서, 저축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시드니에서 메디케어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벌크 빌링(bulk billing)이 되는 곳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GP(일반의)에서 추가 부담을 하거나 물리 치료사에게 가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필수 진료 회피는 누적될 경우 큰 의학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가능하면 필요한 시기에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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