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조세 기밀 유출로 큰 파문을 일으킨 글로벌 종합 컨설팅 기업인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즈) 호주법인이 정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새로운 최고 경영자를 임명할 계획이다.

PwC 호주법인은 2개 부문으로 분리되며, 호주 연방 및 주정부 사업을 사모투자회사 알레그로 펀드(Allegro Funds)에 1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다.

PwC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비즈니스 책임자인 케빈 버로우즈(Kevin Burrowes)를 시드니로 이동시켜 임시 최고경영자인 크리스틴 스터빈스(Kristin Stubbins)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PwC 호주법인은 또한 두 개의 부문으로 분리되며, 연방 및 주정부 사업을 사모투자회사 알레그로 펀드에 1달러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PwC 호주법인의 저스틴 캐롤(Justin Carroll) 이사회 의장은 성명에서 "우리의 공공부문 고객을 위해 올바른 조치이며, 정부 사업 부문에서 약 1,750명의 재능 있는 인재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분리 매각 조치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극히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우리는 직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PwC 호주법인은 올해초 일부 고위 파트너들이 호주 정부의 다국적 기업 조세 강화 기밀 정보를 대상 기업들에게 유출해 돈벌이를 한 위법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 호주 연방 정부의 모든 신규 컨설팅 업무는 배제됐고 재계에서도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스캔들로 호주법인 CEO와 9명의 고위 파트너들이 사퇴했다.

기밀 유출의 장본인인 PwC의 국제 세금 전문가인 피터- 존  콜린스(Peter-John Collins)는 현재 호주연방경찰(AFP)의 조사를 받고 있다.

2022년 12월 세무전문가위원회(Tax Practitioners Board: TPB)는 “PwC의 고위 파트너였던 콜린스가 내부 정부(insider knowledge)를 남용하여 PwC에 이득을 가져오고 이해관계 충돌(conflicts of interest)을 관리하지 못했다. 세무 대리인으로서 준수해야 할 규정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 콜린스의 면허를 2년 동안 정지시켰다”라고 발표했다.

작년 1월 경제 전문지 AFR(Australian Financial Review)지가 콜린스가 정부의 조세 기밀을 고객사들에게 유출한 것으로 인해 그 면허의 등록이 취소(deregistration)됐다고 보도하면서 스캔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PwC 호주 법인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호주 정부는 방위, 교육 및 교통 지출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PwC를 이용했고 법률 개정 사항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받았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우리는 절대적으로 분노한다. PwC의 행위는 충격적인, 끔찍한 신뢰 위반"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호주 의회 보고서는 “PwC가 연방 정부의 기밀 정보를 유출해 비즈니스에 활용함으로써 계산된 위법으로 신뢰를 깨뜨렸다(calculated breach of trust)”라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