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오른쪽), 리차드 말스 국방장관(가운데), 페니 웡 외교장관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오른쪽), 리차드 말스 국방장관(가운데), 페니 웡 외교장관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호주 정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1억1천만 달러의 추가 지원 패키지를 26일 발표했다. 이로써 이 전쟁 시작 이후 호주의 총 원조액은 거의 8억 달러에 이른다.

추가 지원 패키지에는 28대의 방탄 트럭(armoured trucks)과 14대의 특수 작전 차량(special operations vehicles)을 포함한 70대의 군용 차량과 유엔을 통한 인도적 지원 1천만 달러가 포함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특별히 요청한 부시마스터(Bushmasters)나 호키 차량(Hawkeis)은 포함되지 않았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이 추가 지원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며 러시아의 불법 침략 전쟁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16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추가 지원 발표는 지난 주말에 발생한 러시아의 와그너 용병 단체(Wagner mercenary group)에 의한 쿠데타 시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피터 더튼 야당대표는 호주 정부의 추가 지원에 부시마스터나 호키 차량이 제외된 것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전임 연립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부시마스터를 처음으로 제공했을 때 국방장관이던 그는 “호주는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중견국이다. 미국이나 영국만큼 크진 않지만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만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금 호키 차량을 요청하고 있다면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바실 미로슈니첸코(Vasyl Myroshnychenko) 주호주 우크라이나 대사는 특정 차량의 부족에 실망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알바니지 총리에게 개인적으로 극도로 감사하다. 어떤 장비라도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지원을 낙관하고 있다. 우리는 호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살펴볼 것이다. 아주 잘 작동하고 있는 부시마스터도 고려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로슈니첸코 대사는 와그너가 모스크바를 향한 진격을 중단하기 전에 수장인 이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을 지원하려는 군인들의 숫자는 “푸틴의 지배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gradually crumbling)는 첫 번째 신호(first signal)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푸틴은 약화됐다. 이번 사태로 그의 지도력에 입힌 피해는 엄청나다. 러시아에서는 모든 것이 권력과 관련이 있다. 권력을 의심하고 도전하면 살아서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몇 주간의 사태 발전에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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