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략적 포럼(Strategic Forum Pty Ltd)의 CEO인 미 군사 전문가 로스 바비지(Dr Ross Babbage) 박사는 “중국과 미국 사이의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 호주가 5년 이내에 끌려들 확률이 50%”라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전략 및 예산분석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Budgetary Assessments)의 비거주 선임 연구원인 바바지 박사는 그의 신간 '다음 주요 전쟁: 미국과 그 동맹이 중국에 대항할 수 있을까?(The Next Major War: Can the US and its Allies Win Against China?)'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미 군사전문가 로스 바비지 박사
                  미 군사전문가 로스 바비지 박사

이와 관련, 주미 호주대사를 역임한 킴 비즐리(Kim Beazley) 전 노동당 대표는 “호주가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냉전 이후부터 집권한 호주 정부들이 잇달아 국방비 지출에 실망을 안겨줬다. 호주가 충분히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매년 5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의 추가 군사 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호주는 국가 안보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9월 스콧 모리슨 총리 시절에 호주, 미국, 영국 세 나라는 오커스 3국 안보 합의(AUKUS trilateral security pact)를 발표했다. 이 합의 중 핵심은 호주가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아 핵추진 잠수함 함대를 구축해 태평양 해군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 대상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바로 중국이다. 2040년대 구축 이전까지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을 호주가 구매해 운용할 계획이다. 

        로스 바비지 신간 ‘다음 주요 전쟁’
        로스 바비지 신간 ‘다음 주요 전쟁’

한편, 모리슨 전 총리는 최근 출간한 ‘파이브 아이즈의 비밀 역사(The Secret History of the Five Eyes)'라는 책의 개정판을 통해 2021년 호주 정부가 AUKUS 조약 출범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알리지 않고 프랑스와 체결한 900억 달러 규모의 잠수함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유를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모리슨 전 총리는 “만약 마크롱 대통령이 호주의 의도를 너무 일찍 알아차렸다면, 마크롱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여 AUKUS 협정에서 호주의 3680억 달러 규모인 핵추진 잠수함 구비 계획을 철회시킬 수 있었다. 만약 이렇게되는 경우,  호주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오커스 합의 발표 후 마크롱 대통령은 호주의 계약 파기와 더불어 모리슨 총리가 그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강력 비난했고 호주와 프랑스의 양국 관계가 급속 냉각됐었다. 

작년 총선으로 호주 정부가 노동당으로 교체된 후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정상화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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