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알바니지 총리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

앤소니 알바니지 정부는 호주로 망명한 홍콩 민주화 인사에 현상금을 내건 홍콩 당국의 조치에 ‘외국 간섭’을 거론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홍콩 당국은 3일 홍콩 국가보안법상 ‘외국과의 공모’ 혐의로 호주로 망명한 중국계 변호사 케빈 얌과, 테드 후이 전 홍콩 입법의원에 대해 100만 홍콩 달러(19만 1,000 호주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두 사람을 포함해, 미국•영국•캐나다 등으로 망명한 다른 민주화 인사 6명도 현상금 목록에 포함됐다. 

알바니지 총리는 5일 오전 한 TV 인터뷰에서 홍콩 당국의 이러한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중국과 계속 협력할 테지만, 우리가 해야 할 영역에서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인권 문제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일에 “매우 실망했다”는 알바니지 총리는 2020년부터 중국에 구금된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를 함께 언급했다.

청레이는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중국에서 비공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처사에 여러 차례 중국 정부에 항의한 호주 정부는 청레이를 위한 적법한 절차를 요구해 왔다. 

피터 더튼 야당 대표는 총리의 발언을 지지하며 정부에 초당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날 페니 웡 외교장관은 홍콩 당국의 광범위한 국가보안법 적용에 호주는 깊은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호주인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정치적 견해를 평화적으로 표현할 권리를 지지하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우리 나라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웡 장관은 “우리는 외국 간섭과 관련한 강력한 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외국 간섭에 관한 모든 혐의는 해당 당국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요일 늦게 중국 정부는 체포 영장을 비난한 호주, 미국, 영국에 반격했다.

마오 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문제는 “순전히 내정이며, 외부 세력에 의한 간섭은 없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개별 국가의 비난을 개탄한다면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주권과 법치를 존중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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