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지 총리는 퀸즐랜드주에서 독일 장갑차 복서를 생산한다는 원칙적인 계약을 독일과 체결했다.(사진: 총리 트위터)
알바니지 총리는 퀸즐랜드주에서 독일 장갑차 복서를 생산한다는 원칙적인 계약을 독일과 체결했다.(사진: 총리 트위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 중인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가 독일과의 10억 달러 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발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10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에서 생산한 장갑차 100대를 독일에 판매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장갑차는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다목적 장갑차인 ‘복서’(Boxer)로,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생산돼 역수출된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 계약은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중 하나”라며, 이번 거래가 1,000개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1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권 강화, 방위 역량 증진에 더해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 65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는 독일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발표할 준비가 된 여러 가지 성과 중 하나”라면서,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야당도 이번 방산 계약을 환영했다. 제임스 패터슨 야당 내무 담당 의원은 “이는 전임 정부가 구상했던 바”라며 이번 정부가 그 결실을 본 것이 반갑다고 ABC 라디오에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와 숄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청정에너지, 호주-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전쟁발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호주가 녹색 수소를 공급해 주기를 원한다. 한편으로, 호주는 답보 상태인 호주-EU 무역협정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독일의 지지를 바란다.

정상 간 국익에 대한 공감대는 총리의 발언을 통해서 확인됐다. 알바니지 총리는 “(녹색 수소는) 독일 정부의 우선순위였지만, 우리 정부의 우선순위이기도 했다”면서 양 정상 간의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이번 회담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가 EU와의 무역협상에 있어 독일 총리에 거는 기대감도 드러났다. 국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협상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정부로서는 유럽에서 강력한 우군이 필요하다. 알바니지 총리는 숄츠 총리가 그간 보내온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숄츠 총리와 이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관해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주와 독일 간의 녹색 경제 연대 강화, 방위 산업 협력 확대는 중요한 의제이지만, 총리의 이번 유럽 순방 행선지인 나토 회의에 이목이 쏠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그 중심에 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 사안에 대한 호주의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나토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러시아의 침공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호주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나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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